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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젓가락 질

by 조인스 자전거 2008. 12. 7.

 

 

막대기와 손의 메커니즘.

측정된 거리와 물질의 강도를 배분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임무를 수행해 왔다.

오천 년 동안.

 

속을 파내는 통쾌함.

딱 하나를 집어 올리는 짜릿함.

겉과 안, 위와 아래를 뒤집는 신속 과감함.

발라내는 세밀함.

 

적당한 무게를 포근히 안아 올리는 풍성함.

미끈하고 기다란 감촉을 감아올리는 부드러움

그리고 국물에서 낚아채는 환희.

 

짧은 공간을 휘젓는 춤사위를

세계가 지금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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