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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그리스 도로변 풍경(메테오라에서 까발로)

by 조인스 자전거 2011. 12. 2.

 

'마테오라'에서 '까발로'는 서북 방향이다.

길은 그리스 남북으로 길게 놓인 핀도스 산맥사이를 비집고 지나간다.

 

 

 

산을 넘어 두 시간여 평지를 달리자 엄청나게 높은 산이 왼쪽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신들의 고향, 고도 2,919미터의 그리스에서 제일 높은 올림푸스산이다.

올림푸스 카메라로 올림푸스산을 찍었다.

 

 

산 아래를 달리는 E90번 도로 길 양쪽은 모두 목화밭이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길게 뺐는데

 

 

 

헉, 목화 컨테이너가 옆 차선에 딱 붙는다. 목화를 가까이서 실컷 봤다.

저 목화를 손으로 언제 다 딸까 늘 궁금했었는데 기계로 딴단다.

당연히 손으로 따는 목화와 기계로 따는 목화 값은 천지차이란다.

 

 

 

이어서 나타나는 풍경은 논이다. 그리스 북쪽에는 예상외로 벼농사를 많이 짓는단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벼가 들판에 가득했다.

 

 

 

드디어 그리스 제 2의 도시 '데살로니가'에 도착했다.

'데살로니가'는 내려 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갔다. 아무도 내려달라는 사람이 없었다.

오랜 버스 여행에 다 지친 거다.

 

 

 

시내에는 차가 밀려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타고 내리고 하는 것 자체가 귀찮은지라 버스에서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았다. 보이는 풍경도 어딘지 쓸쓸해 아쉬운 맘이 덜했다.

 

 

 

'데살로니가'를 지나자 다시 잔잔한 시골풍경이 이어진다.

누런 들판 가운데 길을 따라 우르르 양떼가 지나간다.

 

 

 

그리스 시골은 해 놓고 사는 모습이 서유럽보다 많이 뒤져 보인다.

비닐로 뒤덮인 싱싱한 우리 들판과 너무도 달랐다.

 

 

 

지금의 그리스 사태가 풍경을 더 쓸쓸하게 만들어 그렇게 보이는가도 싶다.

 

 

 

길은 이제 에게해를 오른쪽으로 끼고 달린다. 보이는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마을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게 보였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닷가에도 바다를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장난감 같은 부두도 그렇고 어디든 노는 풍경은 보이지 않는 거다.

그리스 농촌만큼은 모두 자숙모드로 접어들은 느낌이었다.

 

 

 

처음 길가에 모습을 드러낸 그리스 올리브 밭.

수출 품목이 거의 없는 그리스에서 그나마 다른 나라에 내다 파는 물건이란다.

자유 · 희망을 뜻하는 그리스의 상징적인 나무이기도하다.

 

 

 

이어서 버스 왼쪽으로 태백산맥 같은 큰 산맥이 보인다.

생긴 모습이 노쇠한 그리스를 닮았다.

 

 

 

오른쪽 '에게해'에 큰 섬이 나타나면서 드디어 버스는 '카발라시' 외곽지역으로 들어섰다.

 

 

 

길고 비스듬한 언덕을 넘자 '까발라'(네압볼리)시 전경이 나타났다.

'까발라'는 사도 바울이 유럽선교여행의 첫발을 내디딘(서기49년)

기독교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소중한 곳이다. 기독교는 이곳에 발을 디딘 이후 로마로 진격

결국 근대 서양문명의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