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에 내린 눈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아직도 한가득 이다.
뿌꾸를 눈 하얀 운동장에 데리고 들어갔는데 언 눈은 처음 보는지라 어색해한다.
그래도 하얀 눈밭에 떡 서니 모양새가 난다. 작은 몸뚱이지만 균형이 잡혔네.
놀러 나온 학생들과 대면한 뿌꾸.
인사는커녕 바로 앞에 가서 계속 짖어댄다. 녀석이 눈치도 없이 집주인에게 대드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미끄럼틀 위에서 벌 받는 뿌꾸. 웃음이 나왔지만 생각해 보니 이것이 동물 학대가 아닌가.
개처럼만 살아도 다행이다 싶은 우리 사는 세상. 내 오만한 행위를 잠시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