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
지금 영종도 백운산 등산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야생화.
해마다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데 기세를 봐서는 머지않아
백운산 등산로 주변은 모두 이 꽃으로 덮힐 듯.
'댓잎현호색'
백운산 자락 영종자이아파트 뒤쪽에서 자라는 야생화.
이 꽃도 개체수 늘어나는 것으로 봐서는 '산자고'와 쌍벽을 이룬다.
이놈들은 4월 초순까지 세를 확 불렸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신통함을 갖고 있다.
'꽃다지'
샛노랑 꽃색깔을 자랑하는 자잘한 꽃.
'냉이'와 사는 곳이 겹치는데 꽃은 색만 다를뿐 모양은 같다.
'꽃'에 붙은 어미 '다지'로 말미암아 꽃과 꽃을 다져놓은 모양이 연상되는데
의외로 '다지'란 말은 다른 들풀보다 먼저 꽃을 피워 붙은 이름이라네.
올 들어 처음 만난 '솜나물' 꽃
꽃도 그렇고 잎에 난 털도 그렇고 '에델바이스'와 비슷한 모양이다.
어린순은 나물을 해 먹을 수 있다는데 어째 잎은 보이지도 않는다.
작년에 별로 안 보이더니 올해는 꽤 많이 나왔다.
'솜나물'꽃에는 '좀벌'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든다.
다른 꽃에 비해 먹을 것이 좀 있나 보다.
'나물'이란 단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숲길 가장자리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고깔제비꽃'
예전에는 군락을 이루어 많은 꽃을 피웠는데 올해는 꼴이 말이 아니다.
'왜제비꽃'과 '호랑나비'
등산로 계단 아래쪽에 핀 제비꽃을 고개를 숙이고 렌즈를 겨냥하는 찰나
어디선가 호랑나비 한마리가 갑자기 날아드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느낌이다.
찾아 다녀도 거의 만날 수 없는 호랑나비가 제발로 나타나다니.
산에 다니다 보니 이런일도 다 있구나 했다.
백운산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고 찍은 할미꽃 무리.
저 꽃은 자생종이 아니라 누가 갖다 심은 꽃으로 거의 화단꽃 수준이다.
하지만 3년째 눈비 맞으며 피고 지고 잘 자란다.
털북숭이 할미꽃을 닮은 털 복송이 '빌로드제니등에'
이 '등에'는 다른 곤충처럼 높이 날지 못하고 늘 땅에 바짝 붙어 다닌다.
'등에'라는 단어가 붙었지만 피를 빠는 진짜 등에와 달리 흡혈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벌레가 다른 곤충에 기생하는 번식방법은 등에과와 동일하다.
'산자고' 꽃과 '좀벌' 류
이른 봄에는 벌보다 좀벌이 많이 보인다.
등산로를 걷다보면 자잘한 좀벌들이 길에 깔렸다.
이른 봄에는 작은 야생화 꽃이 많다보니 벌도 거기에 적응되었나 싶다.
벡운산 동쪽 등산로 절개지에 펼쳐진 '남산제비꽃' 군락
매마른 경사지에서 어떻게 저런 예쁜 꽃을 피우는지 신통방통하다.
'남산제비꽃'의 하염없는 기다림
집에 다 와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큰멋쟁이나비'를 만났다.
물앵두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는데 많은 벌이 모여들었다.
나비 한 마리가 꿀벌 사이에서 꿀을 빨고 있었다.
하지만 나비가 높은 곳에 있어 사진 찍기가 불편해 애를 먹고 있는데
아니 이놈이 내 맘을 어떻게 알았는지 나무 아래 넓은 바위에
사뿐히 내려 앉는 것이 아닌가.
이럴수가.
이렇게 해서 오늘은 생각지도 않던 '호랑나비'와 '큰멋쟁이나비'를
아주 편한 자세로 찍고 또 찍어서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자연이란 사람이 사랑해 주는 만큼 오는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