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책길에서는 나방이나 나무 열매들이나 하는 것들이 통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별로 가까이 가지 않던 등산로 초입 농막에서 백운산을 사진에 담았다.
농막들도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천하 명당자리이지만 주인의 안목이 풍경을 읽지 못한다.
백운산 풀나무가 모두 바짝 말랐는데 자기 혼자서 푸른 '밀나물'.
사람도 그렇지만 식물도 영양상태에 따라 겉 모습이 많이 다르다.
산책길이 하도 따분해서 혼자 그림자 놀이를 했다.
낙엽더미 위에 그림자를 만들었는데 그 생김새가 진시황릉 병마용을 뻬다 놓았다.
일몰을 보자고 정산에 올랐지만 시간이 예상보다 너무 빨랐다.
석양을 보자면 추운 산꼭대기에서 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 뒤로 돌아섰다.
석양의 빛내림이 인천공항 활주로에 한가득 쏟아진다.
운서역 쪽 하산길.
항상 반대 방향으로만 다니니 이쪽 등산로를 보면 나름 맘이 설렌다.
3년간 딱 한 번 간 후로는 일체 내려간 적 없는 등산로가 되겠다.
평생 한 길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연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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