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호수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인 ‘쉐인데인 파고다’ 군.
인레 호수 북서쪽 끝에서 약간 떨어진 야트막한 산비탈에 자리한 이곳은 500m가 넘는 긴 회랑이 사원까지 관광객을 안내한다.
터널 처럼 기다란 회랑 밖은 좌 우 불문하고 온통 고깔콘 모양의 파고다들이다.
모양에서부터 크기나 색깔이 제각각인 불탑들은 만들어진 시기도 죄다 다르다는데
지금도 새로 세우는 곳이 보인다.
연고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불탑들을 보고 있자니 어디 공동묘지를 둘러보는 느낌이다.
그런 이유가 미얀마 사람들이 사후 묘지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으로
이렇게 불탑을 쌓는 것으로 죽음의 허망함을 메꾸는가 싶어서다.
아무려나 불탑이나 봉분이나 다 산 자들의 염원을 담은 것일 터
낡아버린 모습들은 덧없는 인생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미얀마 사원들은 하나같이 내부가 살림집 모양으로 눈 둘 곳 찾기가 애매하다.
사원 뒤편으로 나가니 여기는 다른 곳과 바닥이 타일이다.
관리가 거의 호텔수준인걸 보니 VIP들을 대상으로 한 구역이 분명해 보인다.
뜬금없는 강아지 세 마리가 돌아다닌다. 반가와 다가갔더니 그 다음부터 계속 낑낑거리며 따라와서 당황했다.
사진이나 찍고 매정하게 돌아섰지만 아직도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파고다는 간혹 감실들이 보이는데 속에는 어김없이 불상이 있다.
미얀마 불자의 특이한 점 하나가 보시를 할 때에 동네방네 시끌벅적 자신의 시주함을 알린다고 한다.
미얀마에 특히 파고다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는 풍습이다.
'인데인 사원' 출입구에 있는 낡은 가게에서 본 낡은 '인데인 파고다' 전경사진.
17세기에 불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는데 지금도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단다.
부처님이 보시면 혼날 게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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