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볼을 치자고 잡은 날에 황사특보가 내렸다.

여름 같은 5월에 마스크까지 하고 볼을 치는데 생각 외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직 미처 모르고 살았지만 황사에 내성이 생겼는지 아니면 본래 그랬는지 내심 의아했다.

 

 

대기는 탁했으나 휴대폰 사진기는 진실을 보여주지 못한다.

푸른 하늘 아래 연초록 풍경은 싱싱하기만 하다.  

포대 그린을 향해 볼을 몰고 올라가는 사람들.

 

 

전날 제초작업을 했다더니 5월의 꽃향기에 짙은 풀냄새까지 코끝을 자극한다.

황사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한 풍경이었다.

 

 

5월이지만 날씨는 여름이다.

몇 홀 지나지 않았는데 등짝이 벌써 흠뻑 젖은 이프로

 

 

 

청라국제도시를 배경으로 한 골프장의 5월.

드림파크는 드림과 파크로 코스를 나누는데 파크가 길이도 길고 풍경도 좋다.

 

 

 

싱그런 5월 골프장 풍경.

황사는 사진으로는 찍히지 않는다.

 

 

 

드림파크가 다른 골프장 보다 좋은 점은 드라이버 치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거다.

페어웨이가 대체로 넓어서인데 오비 한 개로 경기를 끝마친 날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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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북풍한설 휘몰아치던 페어웨이가 두 달 사이에 완전 딴 세상이 되었다.

 

 

 

코스를 돌며 내내 보이는 청라지구는 볼때마다 건물이 늘어난다.

저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지가 10년이 한참 지났을텐데 아직도 개발중이다.

 

 

 

올해 US여자오픈해외 예선전이 한국, 일본, 영국 3곳에서 치러진다는데 한국에서는 내일 여기서 한단다.

골프장 여기저기를 깨끗하게 다듬어 놓았다.

 

 

 

경기장이 좋아지는 것은 반길 일이나 다음 달부터 그리피를 한방에 50% 넘게 확 올린단다.

가까운 곳에서 낮은 가격에 즐기던 재미를 이제 더 이상 못 느끼게 생겼다.

 

 

 

아무려나 초록과 연두색이 앙상블을 이루는 이 좋은 곳에서 볼은 제멋대로 날아간다.

이렇게 마음과 볼이 따로 노는 경우도 정말 오랜만이다.

 

 

 

 

코로나의 공포도 희미해진 데다가 아름다운 봄 풍경에 몸과 맘이 따로 놀아서다.

 

 

 

아무튼 나중에 기록을 보니 나홀로 백을 넘겼다. 

 

 

 

우스운 소리로 백점 맞아서 기분 나쁜 일이 골프밖에 없다 싶다가도

기분이 착 가라앉는 것이 아직 젊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늙어 그런 건지

그조차 잘 분간이 안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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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볼 치는 사람들 보고 정신 나갔다고 흉보던 사람이

그만 그 짓을 하고 말았다.

 

 

 

 

드림파크에 쌓아논 포인트를 잘못 배팅하는 바람에 덜컥 예약이 되고 말았으니

하는 수없이 겨울바람 부는 벌판을 헤매어야만 했다. 

 

 

 

 

아무려나 잔설 보이는 꽝 얼어붙은 골프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잠시나마 몸과 맘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벚나무가 줄지어 선 운치 있는 길을 마주할 때는

따뜻한 봄날이 어른거리기까지 했다.

 

 

 

 

청라지구가 보이는 드림파크에서 가장 짧은 파3 홀.

이곳에서는 탑볼 맞은 공이 얼어붙은 페어웨이를 데굴데굴 굴러서 온 그린 될 뻔도 했다. 

 

 

 

 

청라지구와 정서진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 파크코스 13번 홀.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겨울임에도 매립지의 향 ?이 솔솔 풍긴다.

 

 

 

 

시원하게 펼쳐진 페아웨이에는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들이 싸지른 똥들이 꽤 많이 보인다.

다른곳과 구별되는 골프장 잔디가 공중에서는 화장실처럼 보이는지

기러기들이 유난히 이곳에다 볼일을 많이 본단다. 처음보는 기러기똥 모양을 표현하자면

내용물은 소똥, 생김새는 개똥을 닮았다. 

 

 

 

한겨울 골프장의 망중한.

앞으로 겨울철에 볼 치는 일은 다신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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