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송산 유수지 산책로에서 만난 '노랑지빠귀'
시베리아, 북극 인근 지역 등에서 새끼를 낳고 늦가을 즈음 한국으로 와서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돌아가는 기러기 같은 새다.
'방울새'
해변 산책로에서 많이 보이나 방울 같은 울음소리는 아직 못 들어봤다.
봄에 봄을 더하니 여름 풍경이 되었구나.
지금 영종도 갯벌에는 '알락꼬리마도요' 천지다.
수 km 달하는 갯벌 여기저기를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갯벌이 막 드러나는 곳에서 먹이를 찾기 때문에 물때를 잘 맞추면 방파제에서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봄바람에 날리는 건 꽃잎만이 아니다.
마도요 깃털이 역풍에 살짝 뒤집어지는 모양이 눈가를 간지럽힌다.
얕은 물에서 열심히 사냥 중인 알락꼬리마도요
갯벌 멀리서 '저어새'가 바닷물을 저으며 먹이를 찾는다.
일부러 저런 대형을 만든 건 아니겠지만 세 마리가 선 모습이 딱 학익진이다.
영종도 갯벌에서는 일 년 내내 볼 수 있지만
저어새는 보기와 다르게 노랑부리저어새와 함께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로 205-1호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하여 보호받는 새다.
중국 동북부와 동부, 한국 서해안 무인도 등지에서 번식하며,
대부분의 개체들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단다.
열심히 먹이를 찾는 마도요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런 자세로 조용하다.
자는 건지 묵상 중인지 음악을 듣는 건지 그 속을 모르겠도다.
'괭이갈매기'도 보이네.
기다란 부리로 갯지렁이 한 마리를 잡아 문 '마도요'.
먹이를 넘기는 모습을 보니 긴 부리가 쓸데없이 크네.
역풍에 날리는 보얀 깃털.
이 '마도요'는 깃털에서 일부러 힘을 뺏는지 유난히 나풀거린다.
속에 뭔가가 있으면 어떻게 하려는지 긴 부리가 물속이나 갯벌속으로 푹 꽂을때면
내가 걱정이 된다. 요즘은 야생동물을 보면 그놈들 삶이 부럽다기 보다는
불쌍한 생각이 먼저 드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