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기온이 좀 올랐다 하면 대기 질이 안 좋고 내려갔다 하면 좋아지고 가 반복된다.
오늘은 바람이 세고 추웠지만 하늘이 파래서 옷을 하나 더 걸치고 바닷가로 나갔다.
송산 둘레길에서 마주한 풍경이 얼마나 화사한지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화창한 날씨를 대하는 마음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진다.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자전거 도로.
인천공항 방향으로 개미 새끼 한 마리 없었다.
씨사이드 파크 가로수 느릅나무에 생긴 둥그런 옹두리.
가지가 잘려 나간 자리에 도넛이 하나 생겼다.
가만 보고 있으려니
날카로운 아픔을 환한 동그라미가 품어주는 듯도 하고
아무런 방어도 못하고 당한 성난 느릅나무가
우리에게 무어라 외치는 듯도 하다.
심심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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