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무당버섯' 한 송이가 담쟁이덩굴 깔린 숲속에서 하룻저녁에 피었다.
황토색은 버섯에서 가장 제 아름다움을 발휘하는가 싶다.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보이나 명불허전 역시 독버섯이다.
대가 비어있고 참나무류 나무 아래에서 잘 자란다.
버섯들이 그렇듯이 작년에 봤던 곳에서 폈다.

숲길을 걷다가 딱 내 키높이 나뭇잎에 앉아있던 '날베짱이'와 눈이 마주쳤다.
보호색을 갖고 있는 놈이라 웬만해서는 보이지 않는데 오늘 운세가 만남이었나 싶다.
아무려나 누가 뭐래도 이놈은 메뚜기목에서는 제일 잘 생긴 곤충이다.
'날베짱이'라는 이름은 잘 날아서 얻었단다.

오늘의 주인공 '홍점알락나비'
나방을 찍으려고 허리를 숙이다가 놈과 마주쳤다.
화려한 색깔과 무늬에 순간이나마 이것이 꿈인가 생신가 했다.

보통 나비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우연이나 일부러 나비를 찾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그리고 나서도 나비가 카메라 사정거리에 들어와야 뭘 하고 말고 하는데
이놈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 바로 앞에 '짠' 하고 나타난 것이다.

더구나 내려앉은 곳이 하필 하늘거리는 댕댕이 덩굴 손이다.
굵은 소나무를 배경으로 야들야들한 가는 줄기에 매달린 찬란한 검붉은 나비.
아무튼 그 황홀함에 한참 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세로로도 한 번 찍고

이리 저리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녀석은 끝까지 날아가지 않고 저 자세를 유지했다.
이놈은 연 2회 발생하는 나비로 봄형과 여름형 생김새가 약간 다르다.
꽃을 찾아드는 일반적인 나비와 달리 나무 수액이나 동물의 배설물에도 잘 날아들고
한번 앉으면 잘 날아가지 않아 사진 찍기에 수월한 비교적 온순한 나비이기도 하다.

'세줄꼬마들명나방'

'붉은매미나방'

줄회색수염나방(줄회색밤나방)

'남방노랑나빙'
요즘 많이 보이는 나비다.
남쪽에서 와서 그런가 노랑 아오자이 같은 색깔을 하고 있다..

'세줄점가지나방'

'줄구름무늬가지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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