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처음 발견한 영종도 '개꿩' 본부다.
인천대교 기념관에서 남쪽으로 약 200여 미터 떨어진 방파제 아래다.
늘 씨사이드 파크 방파제나 송산유수지에서 몇 마리 발견하곤 좋다고 그랬는데
웬걸 이곳에는 수십 마리가 떼거리로 진을 치고 있었다.

'개꿩'은 '꿩'이란 단어가 붙었지만 도요목 물떼새과의 조류로 유라시아 북부에서 번식하고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등지에서 월동하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그네새다.
우리나라에서는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전국의 갯벌 하구 등지에 머문다는데
남해안에서는 가끔 월동하는 새가 발견되기도 한단다.

오른쪽 '개꿩' 한 마리가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의 모습은 여름 깃으로 부리에서부터 뺨 턱 멱 가슴 윗배까지가 검은색이다.
생김새가 비슷한 '검은가슴물떼새'는 등이 검은색을 띠는 '개꿩'과 달리 황갈색을 띤다.
'개꿩'이 '검은가슴물떼새'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겨드랑이의 검은 반점이다.
하지만 비행 할때만 볼 수 있기때문에 확인하기 쉽지 않다.

제일 앞쪽 '개꿩'은 아직 어린것 같은데 제 엄마 따라 시베리아에서 함께 내려왔나 싶다.
아무튼 제일 왼쪽 부리가 긴 놈은 '큰뒷부리도요'이고 오른쪽은 '중부리도요' 그리고 오른쪽 끝이 '개꿩'.
개꿩 무리이지만 이처럼 다른 종도 몇몇 섞여 있어 탐조하는 재미를 더한다.

이놈들이 지금은 밀물 때문에 갯바위로 밀려 나왔지만
보통은 갯벌에서 갯지렁이나 게를 잡아 먹으며 지내고 습지 같은 곳에서는 풀씨나 열매도 먹는단다.
둥지는 땅 위 오목한 곳에 마련하고 알은 6~7월에 낳으며 약 4개의 알을 암수 함께 약 23~27일 품는다.

밀물때 갯바위로 밀려나온 도요새들은 대개가 바다쪽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한데 딴청 피는 놈들을 보면 대개 개꿩이다.
다른 도요들에 비해 호기심이 많은 듯.

'중부리도요' 한 마리 '개꿩' 5마리.
'중부리도요'는 중닭 크기다.

'중부리도요' 세 마리 '개꿩' 5마리

어수선한 개꿩과 중부리도요

오른쪽 '큰뒷부리도요'가 군계 일학이다.
'큰뒷부리도요'는 얼굴부터 배까지가 적갈색을 띤다.
호주에서 날아 올라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을 거쳐 알래스카에 도착 번식을 마치고
다시 1만 km를 날아 호주 북부로 돌아갔다는 바로 그 도요새다.
이놈도 번식을 마치고 남쪽으로 되돌아가는 중이겠다.

일 없는 괭이갈매기가 한 마리 내려 앉았다.
'너희 여기서 뭣들 하냐'?

왼쪽 부리가 살짝 들린 '큰뒷부리도요' 한 마리가 돋보인다..
큰뒷부리도요나 개꿩이나 모두 봄 가을에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 새다.
가을이라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 이렇게 날아드는 철새들을 보고 있노라니
지구온난화의 진행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알 것도 같다.

사실 지구온난화를 실감하기에 우리들은 너무 좁은데서 산다.
지구 양끝 멀리서 빙하가 녹고 철새들은 높은 하늘에서 오고 가니
땅위에서 복작거리며 싸우는 사람들에게 지구온난화는 늘 뜬구름 잡는 소리다.
끓는 물속 개구리가 딱 우리 모습인데 뛰쳐나올 일만 남은 듯하다.
뛰쳐나온 개구리는 어떻게 살지 걱정이다.

큰뒷부리도요, 중부리도요, 개꿩.
다른 종 세 마리가 별일 없다는 듯 태연하다.
새들은 종이 달라도 늘 잘 지낸다.

도요새들은 갯벌이 삶의 터전이다.
바닷물로 가득찬 갯벌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도요새들을 보노라니
물에 잠긴 도시를 바라보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미래 인간의 뒷모습 같아 섬뜩하다.




개꿩 본부 옆 갯고랑에서 혼자 흔들리는 보트 하나.
할 일 없는 괭이갈매기 몇마리 올라 앉아 쉬는데 철새들은 보이지 않네.
그리고 보니 철새가 배에 앉은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철새는 흔들리는 배에 앉지 않는다.
철새는 대륙에만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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