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산책/여름

매미의 우화

조인스 자전거 2025. 8. 10. 11:32

매미를 볼 때마다 늘 궁금했던 우화의 현장을 어제저녁 드디어 마주했다.

근래 곤충 사진을 열심히 찍으면서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하며 막연하게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소원풀이를 한 셈이다. 

 

 

저녁 먹은 배가 더부룩해서 산책이나 하자면서 나섰던 길.

9시 넘은 시각 집 뒤 어두운 산책로를 걷다가 목재 난간에서 발견했다.

사진은 매미 우화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모습이다.

 

 

발견할 당시 처음 모습은 몸이 약 반쯤 나왔었는데

집까지 다시 돌아가 카메라를 갖고 오는 시간 20여 분이 더 진행된 모습이다.

우화가 시작되어 완전히 끝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두 시간 정도라고 한다.

 

 

머리 양쪽에 보이는 둥글고 연푸른 부분이 날개다.

몸의 다른 곳과 다르게 가장 늦게 만들어지는 부위인 듯 어설픈 모습이다.

우화하는 매미 몸은 다리를 가끔씩 떠는 것 외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참매미의 한살이 즉 알에서 성충까지는 약 3년이 걸린단다.

매미 애벌레 그러니까 '굼벵이'는 3년간 무려 15회 정도의 탈피 과정을 거치고

어느 날 여름철 땅 밖으로 나와 사진처럼 나무나 난간? 에 자리를 잡고 우화를 시작한다.

보통 짧게는 이놈처럼 2시간 길게는 6시간까지 걸린다고 하는데 이때만큼은 움직이지 못한다.

우화를 끝낸 성충은 약 2시간 정도 몸을 말리고 비로소 완전한 매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수컷의 경우 우화를 한지 3~5일 후부터 울기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살다 생을 마감한다. 

생각같아서는 우화의 끝을 보고 싶었지만 공연히 매미를 괴롭히는 것 같아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섰다.

 

 

저녁 10시경

매미 우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며 바라본 밤하늘이 평소와 많이 다르다.

설명하거나 파악할 수 없는 그 신비로움 끝에는 늘 하느님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