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미를 볼 때마다 늘 궁금했던 우화의 현장을 어제저녁 드디어 마주했다.
근래 곤충 사진을 열심히 찍으면서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하며 막연하게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소원풀이를 한 셈이다.

저녁 먹은 배가 더부룩해서 산책이나 하자면서 나섰던 길.
9시 넘은 시각 집 뒤 어두운 산책로를 걷다가 목재 난간에서 발견했다.
사진은 매미 우화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모습이다.

발견할 당시 처음 모습은 몸이 약 반쯤 나왔었는데
집까지 다시 돌아가 카메라를 갖고 오는 시간 20여 분이 더 진행된 모습이다.
우화가 시작되어 완전히 끝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두 시간 정도라고 한다.

머리 양쪽에 보이는 둥글고 연푸른 부분이 날개다.
몸의 다른 곳과 다르게 가장 늦게 만들어지는 부위인 듯 어설픈 모습이다.
우화하는 매미 몸은 다리를 가끔씩 떠는 것 외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참매미의 한살이 즉 알에서 성충까지는 약 3년이 걸린단다.
매미 애벌레 그러니까 '굼벵이'는 3년간 무려 15회 정도의 탈피 과정을 거치고
어느 날 여름철 땅 밖으로 나와 사진처럼 나무나 난간? 에 자리를 잡고 우화를 시작한다.
보통 짧게는 이놈처럼 2시간 길게는 6시간까지 걸린다고 하는데 이때만큼은 움직이지 못한다.
우화를 끝낸 성충은 약 2시간 정도 몸을 말리고 비로소 완전한 매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수컷의 경우 우화를 한지 3~5일 후부터 울기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살다 생을 마감한다.
생각같아서는 우화의 끝을 보고 싶었지만 공연히 매미를 괴롭히는 것 같아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섰다.

저녁 10시경
매미 우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며 바라본 밤하늘이 평소와 많이 다르다.
설명하거나 파악할 수 없는 그 신비로움 끝에는 늘 하느님이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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