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공항 출국장 문 밖 풍경.

얼마나 단출한지 처음 온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하다.

 

 

하지만 호텔은 몹시 크고 화려하다.

새벽 3시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맞이한 아침 창밖 풍경.

 

 

 

베란다에 나와 바라본 남쪽 풍경. 남쪽으로 사이판 공항이 있는 방향이다.

공항은 섬 남쪽 끝에 호텔은 북쪽 끝에 있는데 차로 이십분이 채 안 걸린다.

 

 

 

섬은 거의 전체가 산호초로 둘러싸여 파도를 육지 멀리서 막아준다.

오른쪽 시퍼런 색깔이 태평양 쪽이다.

 

 

 

사이판에 와서 저 섬에 안 가면 가나마나라는 우스개 이야기의 주인공.

호텔 앞 남서쪽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마나가하 섬’이다.

두 사람 살기에도 좁다하는 느낌이 드는 아주 작은 섬이다.

 

 

 

아침을 먹고 한 시간여 부근 관광지를 둘러봤다.

수어사이드 절벽(Suicide Cliff) 또는 자살 절벽(일본어 自決の崖).

사이판 북단의 마피 포인트 필드 북면의 아름다운 절벽에 붙은 이름이다.

 

 

 

사이판 전투(1944.6.15~7.9) 마지막에 절벽위에 있던 많은 일본군과 민간인이

미군의 투항 권고에 응하지 않고 80m 아래 바다로 몸을 던져 자결한 비극의 현장이다.

자살한 사람들은 무려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당시 바다는 시체로 뒤덮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한다.

뛰어 내린 군인들 중 일부는 미국 배에 구조되었다. -위키피아

 

 

 

자살절벽과 마주한 만세절벽.

2차 대전 중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고 본다면야 천하절경이 분명한데

우리와도 관련된 비극의 역사가 자꾸 방해를 해서 카메라를 겨누는 내내 찜찜했다.

 

 

 

망원렌즈로 본 만세 절벽.

참혹한 역사 때문인지 절벽 중간의 동굴이 흉측하게 보인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여기서 만큼은 명언이 되겠다.

 

 

 

만세 절벽과 자살절벽 사이 공간에 자결한 후손들이 세웠다는 추모비가 여럿 있다.

잠시 비석을 보고 있으려니 늘 피해자인양 슬퍼하기만 하는 저들이 괜히 밉다. 

이 비참한 현장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저들이 아닌가.

 

 

 

만세절벽과 자살절벽사이 길가에 자리한 일본인 후손들이 세운 다양한 모습의 추모비.

그러나 그들이 시작한 태평양 전쟁에서는 10만 여명의 미군장병들이 전사했다.

그들 사이에 낀 코리언도 오 천 여명이 이곳에서 숨졌다.

 

 

 

참혹한 역사의 현장에서 차를 타고 커브를 한 번 돌면 ‘새 섬’이라는 작은 섬이 하나 나타난다.

거북이를 닮아 ‘거북섬’이라고도 부른다. 새들도 물론 많이 살지만

하늘에서 보면 새가 나는 모습이라고 한다.

 

 

 

망원렌즈로 찍었는데도 새는 별로 안 보인다.

어쩐 일이냐고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낮 동안에는 모두 일하러 바다로 나갔단다.

새들은 없어도 잠시 전에 다녀온 살육의 현장보다 백배 좋았다.

 

 

 

오는 길에 이웃한 ‘사이판 태평양 한국인 추념 평화탑’에 들러 잠시 묵념도 했다.

일본군은 이곳의 군사기지와 활주로 건설을 위해 한국인을 징용했고

이 과정에서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5,000여 명이 우리 국민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령비를 중심으로 앞쪽 화단가에는 다양한 추모비들이 들어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세웠다는 대구대학교의 추모비. 그 너머로 ‘불꽃나무’라 부르는

꽃나무가 횃불마냥 붉은 꽃을 피웠다.

 

 

 

이 나무 꽃이 피기시작하면서 여름이 오고 꽃이 지면 여름이 간단다.

5월 초가 꽃이 절정으로 사이판 정부의 주관의 ‘사이판 불꽃 나무 축제’도 있다.

 

 

 

우리나라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의 뷔페식당 ‘로리아’ 스냅 한 장.

이 호텔은 몇 년째 방치되었던 일본인 소유의 건물을 인수하여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이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삼시세끼 주는 먹거리였다.

 

 

 

점심 먹고 객실로 가다 찍은 북쪽 풍경. 멀리 우리가 다녀온 절벽과 곶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섬은 산 너머이고 호텔에서 저곳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남쪽 풍경. 정면의 호텔 건물도 운영난 때문인지 방치된 건물이다.

사이판에는 예전엔 일본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왔었는데 이젠 거의 오지 않는단다.

그 이유가 인해전술처럼 몰려오는 중국인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지내고 보니 그 말이 그렇게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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