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들어서면서 전소천 가에서 만났던 '삑삑도요'가 아직도 건재하다.

철새가 거의 없을 때라 볼 때마다 반갑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허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으니 이놈이 달포 전까지만 해도

두 마리가 함께 지냈는데  요즘은 어째 혼자 돌아다닌다.

그새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싶어 볼 때마다 궁금하다.

 

 

 

삑삑도요는 중간 크기의 도요물떼새로 어두운 등쪽과 흰 아랫면의 대비가 심하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 겨울철새로 작은 수로나 개천가에서 볼 수 있다.

깝작도요나 알락도요보다는 몸집이 더 크고 긴 외형을 가지고 있다.

꼬리를 까닥이지만 깝작도요처럼 습관적으로 계속하진 않는다. - eBird

 

 

 

아무튼 삑삑도요는 봄과 가을에 유라시아 북부에서 우리나라를 찾아 오는데

그중 일부는 계절이 바뀌어도 고향으로 가지 않고 머문단다.

 

 

 

그러니까 최희준의 '길잃은 철새'는 분명 이놈을 두고 부른 노래 같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무슨 까닭이 있겠지 

돌아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 ...

홀로 살고파 왔을까

돌아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가을은 가고 겨울은 왔는데도

... ...

 

 

오늘은 어쩐 일인지 삑삑도요가 커다란 황새와 놀고 있다.

크기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만 둘이서 얼마나 사이좋게 사냥을 하는지

쓸쓸하다거나 외롭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네.

 

 

 

인기척에 놀라 이동하는 황새의 뒷모습.

펄럭 휘젓는 날개 움직임에 겨울이 화들짝 놀란다.

 

 

 

안정감 넘치는 착지 아닌 착수.

 

 

황급히 황새 뒤를 쫓는 삑삑도요의 안정감 넘치는 걸음새.

특유의 맑고 청아한 울음소리는 덤이다.

'삑 삐익 삑삑 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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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기온이 좀 올랐다 하면 대기 질이 안 좋고 내려갔다 하면 좋아지고 가 반복된다.   

오늘은 바람이 세고 추웠지만 하늘이 파래서 옷을 하나 더 걸치고 바닷가로 나갔다.  

송산 둘레길에서 마주한 풍경이 얼마나 화사한지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화창한 날씨를 대하는 마음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진다.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자전거 도로.

인천공항 방향으로 개미 새끼 한 마리 없었다.

 

 

 

씨사이드 파크 가로수 느릅나무에 생긴 둥그런 옹두리.

가지가 잘려 나간 자리에 도넛이 하나 생겼다.

 

 

 

가만 보고 있으려니

날카로운 아픔을 환한 동그라미가 품어주는 듯도 하고

 

 

 

아무런 방어도 못하고 당한 성난 느릅나무가

우리에게 무어라 외치는 듯도 하다.  

심심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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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전소천을 따라 바닷가로 나가면서 만난 겨울 새들이다.

'직박구리'는 겨울철에 특히 많이 보이는데 사람을 별로 경계 안 해 좋다.

이놈은 직박구리가 맞나 할 정도로 덩치도 크고 색깔이 많이 검다.

 

 

 

삑삑도요를 늘 보던 곳에서 또 발견했다.

언제봐도 말쑥하고 싱싱한 느낌을 주는 활달한 바닷새다.

 

 

철새라고는 오리나 기러기밖에 없는 영종도 바닷가 겨울 갯벌에

작은 온기를 전해 주는 소중한 생명체라 아니할 수 없다.

 

 

삑삑도요는 여름깃과 겨울깃이 많이 다르다.

여름철에는 몸 윗면에 흰색반점이 많은데 겨울에는 사라진다.

 

 

주로 유라시아대륙 북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쪽에서 월동하는데

이놈같은 경우에는 강남 가기를 포기하고 눌러 앉은 경우가 되겠다.

그래서 그런지 더 정감이 가는 철새다.

 

 

 

새사진을 찍다가 곁다리로 걸려든 '붉나무' 열매

생김새는 딱 수수를 닮았는데 아까울 정도로 혼자 떨어진다.

새들도 그렇고 사람들도 열매에 별로 관심이 없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전소천을 가운데 두고 맞은편에서 찍었다.

워낙 낯을 가리는 놈들이라 가까이서 대면하기 참 어려운데 

개울을 가운데 두니 내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아 맘 편히 렌즈를 겨눴다.

 

 

그러다가 '붉은머리오목눈이' 거시기도 봤다.

 

 

 

우, 猖披

 

 

이놈의 세계지도를 속 분포도를 보니 서식지가 우리나라와 중국 전역을 아우른다.

허나 이상하게도 일본이 포함되지 않네.

궁합이 안 맞나?

 

 

'붉은머리오목눈이'의 고운 겨울 깃.

색깔이 확 붉지는 않지만 약간 붉은 기운이 돈다.

 

 

이놈의 매력은 생김새이지만 재빠르고 귀여운 움직임이 첫 번째다.

그리고 재잘거리는 울음소리도 꽤 괜찮다.

 

 

이런 날렵한 몸매를 누가 뱁새라 하겠는가.

 

 

이름은 눈이 오목해서 얻었다는데 자세히 보면 전혀 안 그렇다.

또 다리가 짧아서 뱁새가 황새어쩌고 하는 속담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다리도 그렇게 짧지 않다.

그렇게 보면 인간들에게 실제 모습보다 많이 잘못 알려진 비련의 새라 할 수도 있겠다.

 

 

참새도 같은 곳에서 만났다.

 

 

참새는 목욕을 하는 놈들이 많았다.

 

 

얼굴도 씻고 발도 씻고 꽁무니도 씻고

 

 

목욕이 끝난 모습

 

 

이놈들은 물먹으로 왔다.

 

 

아 목말라.

 

 

같은 곳에서 '황조롱이'도 봤다.

저러고 앉았다가 까치에게 쫓겨 도망갔다.

까치가 황조롱이보다 세다는 걸 오늘 알았다.

황조롱이가 까치와 덩치가 비슷한 것도 함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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