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사막 전체가 2, 30cm 쯤의 깊이로 물이 찬다고 한다.

그 풍경이 하얀 소금밭보다 한 수 위라는데 건기의 끄트머리

11월 말에 찾은 우유니 사막은 바짝 말라 있었다.

 

 

 

그러니까 이곳의 우기인 12월부터 3월까지의 소금사막은 얕은 호수이고

건기인 4월부터 11월까지는 하얀 소금밭이 펼쳐진다는 거다.

 

 

 

넓디넓은 소금밭에 물이 들어차면 사막 전체가 흡사 거울표면처럼 변한다는 거다.

비록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아름답다는 수면의 반영을 맛보기 위해

물이 고인 곳을 찾아 나선 소금사막의 서쪽 끝.

 

 

 

우리처럼 고인 소금물을 찾아온 지프차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 모습이 흡사 건기에 먹을 물을 찾아 모여드는 아프리카 초원의 짐승들 같다.

 

 

 

아무튼, 반영사진이란 것이 물도 물이지만 바람이 일지 않아야 제대로 찍힌다는데

물도 시원찮고 바람도 자꾸 부는 바람에 제대로 된 반영 사진은 거의 찍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쓸데없이 발밑 소금물에다 렌즈를 겨누고 셔터를 누르거나

치기어린 사진들만 대충 찍어 대면서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아무려나 사진으로 다시 보는 우유니 소금사막 풍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석양을 기다리며 찍은 인생샷 하나.

모두 다 사랑 하리 ~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반영사진도 그랬지만 고대했던 우유니 석양도 맘에 차지 않는다.

허나, 풍경이 대수인가 여행이란 그저 집에서 멀면 멀어질수록 좋은걸.

 

 

 

달리는 차의 정면에 나타난 물고기 모양의 섬 하나 이름 하여 ‘잉카와시’(incahuasi) 섬이다.

선인장, 물고기, 또는 어부의 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자그마한 동산이다.

 

 

 

광활한 우유니 소금사막의 딱 가운데 있는 이 섬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쉼터 구실을 톡톡히 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사막의 오아시스라 부를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점심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선인장 구경도 하면서

사막의 지루함을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거다.

 

 

 

 

더구나 섬에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선인장들이 자라는데

그 크기가 거의 사람 몸통에 버금가는 커다란 선인장들이라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의 선인장들은 그 품세가 예사롭지 않은데 과연 그 사연이 거의 고대역사 급이다.

그러니까 약 천 여 년 전 잉카의 한 부족이 이곳으로 잠시 피난 와서 머무르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심은 것이 바로 이 선인장들이라는 거다.

 

 

 

다시 말해 여기서 볼 수 있는 선인장들은 대개가 수령이 수 백 년이 넘는 거다.

식물들이 주변이 온통 소금밭인 돌무더기 속에서 자라는 것 자체도 신기한데

천년을 살고 있다니 그 엄청난 역사의 무게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선인장들은 원래 본성이 그런지 아니면 척박한 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1년에 대충 1mm정도만 자란다고 한다.

 

 

 

소금사막은 물론이지만 여기 선인장들도 그냥 자체로 자연의 신비이다.

 

 

 

 

팔부능선에서 바라본 우리가 입구 쪽.

주차된 사륜구동 짚차의 행렬이 선인장군락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이십 여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구부능선에서 그만 발길을 돌렸다.

우유니 소금사막 자체가 해발고도 3656m 인데 여기의 오르막길은 숨이 턱에 찬다.

 

 

 

아무튼, 정상 무렵에서 보는 주변 경관은 최고다.

사막 주변의 안데스 산맥이 부드러운 실루엣을 연출한다.

 

 

 

전혀 관계없는 소금과 선인장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줄이야.

 

 

 

가로와 세로의 묘한 조합때문인지

 

 

 

아니면 흑과 백의 배색 때문인가.

 

 

 

선인장 섬을 뒤로 두고 차가 서쪽을 향해 달린다.

여기 소금밭을 달리는 짚의 속도는 대충 100km/시를 넘나든다.

허나 불안함은 전혀 없다.

 

 

 

 

'남아메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리비아, 우유니 기차무덤  (0) 2018.12.07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0) 2018.12.06
우유니 소금사막 풍경  (0) 2018.12.04
페루, 쿠스코 시내 유적지  (0) 2018.11.13
칠레 ‘산티아고 조각공원’  (0) 2014.12.11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인생사진 찍기는 그야말로 누워 떡먹기다.

 

 

 

그래서인지 온 국민이 사진작가가 된 한국인들이 유난히 이곳을 많이 찾는단다.

 

 

 

물론 한국인 말고도 소금 사막을 찾아드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으로 뜬금없는 잡상인 차도 있다.

세계 여행 중이라는 커플이 타고 다니는 기념품 판매 폭스바겐 캠퍼밴이다.

 

 

 

그런 것들을 빼고 우유니 사막은 일망무제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대개가 가만있지 못하고 날고뛴다.

왠지 몸이 마음이 정신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는 거다.

 

 

 

소금 블록으로 지은 쉼터 뒤쪽 풍경.

건물 옆에 자리한 국기 게양대에서는 만국기들이 바람에 휘날린다.

어쩐 일인지 태극기는 두 개나 된다.

 

 

 

사막가운데에는 섬이 하나 있다.

이름 하여 물고기 섬인데 신기루처럼 지평선에 떠있다.

 

 

 

아무튼, 이곳에서 할 일이란 그저 날고뛰는 일인데

평상시에는 아프다고 끙끙 앓던 마누라도 어디서 저렇게 힘이 나는지 뛰는 폼이 가볍다.

 

 

 

평상시에 못 보던 자세도 나온다.

 

 

 

참, 이곳에서 유용한 사진기는 DSLR이 아니라 핸드폰이다.

특이한 게 우리나라 제품이 아닌 아이폰이 인기인데 색깔 때문인가 뭐란가 그렇단다.

하여튼, 우리도 별 쇼를 다하며 나름 웃긴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우유니 사막에서는 사람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천진난만한 아이들로 변하는 느낌이다.

아마도 인간들이 통째로 절임 되어 그러는가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