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소금사막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처음 구경나서는 곳은 

이곳 ‘열차무덤’(Cementerio de trenes)이다.

 

 

 

우유니 마을 외곽 공터에 자리한‘ 이 열차무덤’은 망가진 화물기관차와

그곳에서 떨어져 나온 고철들이 널린 폐차장을 일컫는 말이다.

 

 

 

이곳 폐차장의 역사는 이렇다. 1900년대 초기 우유니는

칠레의 태평양 연안도시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까지 연결된 철길의 시발점이었고

당시 볼리비아에서 생산 되는 많은 양의 은과 소금이 이곳에서 실려 나갔다고 한다.

 

 

 

세월은 흐르고 언제부터인가 광산이 쇠퇴하고 이어 운행을 멈춘 기관차들은

이곳 우유니 외곽에 버려졌다.

 

 

 

소실점 하나로 고원지대 멀리 사라지는 철길은

19세기말 당시 많은 원주민 노동자들이 건설한 것이다.

나무하나 없는 고원지대의 황량함이 철길과 더불어 세월의 무상함을 한껏 불러일으킨다.

 

 

 

이곳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것은 별스런 사진 찍기 놀이가 한 몫을 했다.

사실 우유니 사막이나 기차무덤이나 모두 다른 일반 관광지와 달리 사진기가 없으면 심히 심심하다.

 

 

 

편안하게 누구 눈치 안 보고 사진찍기는 이만한 데가 없을 듯하다.

이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폐기관차 고철덩이를 배경삼아 사진을 한참이나 찍어대다가

종내는 기관차 꼭대기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무튼 평생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진 모델을 이곳에서 다 해 봤다.

 

 

 

육중한 쇳덩이들과 한참을 비비며 놀다가

나중에는 괴상한 생각까지 드는데

 

 

 

요즘 번지르르한 빌딩들 앞에 세우는 얍삽한 조형물 대신

여기 이 무심한 쇳덩어리들을 뚝뚝 잘라서 하나씩 갖다 놓으면 좋겠다 싶은 거다.

고산병 때문에 머리가 약간 어떻게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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