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산 '노루귀'가 이제는 피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노루귀' 서식지를 찾아 나섰다.
지난 겨울내 '숲체험장' 공사를 한다고 어수선했던 백운산 동쪽 나들목이 말쑥하게 변했다.
하지만 문 뒤쪽 오른편으로는 백운산 물봉선이 자생하는 개울이 흐르고 있었는데 흔적도 없다.
개발과 편리함 뒤로 사라지는 불편한 진실을 또 하나 목도하게 되었다.

아무려나 새로 꾸민 백운산 숲체험장은 화려하다.
백운산에서 제일 잘 가꾼 소나무들이 하나같이 제자리를 찾아 섰다.
소나무 사이로 황톳길이 크게 한 바퀴 돌고 중간중간 놓인 흔들의자나 벤치가 멋스럽다.

숲체험장에서 300여 미터를 정상쪽으로 향하면 만나는 운동기구들.
언제봐도 안타까울만큼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언제나 튼튼한 시설물이다.
백운산 노루귀는 이곳에서 150여 미터 나무계단과 야자매트를 밟고 올라가는 곳에 살고 있다.

나무 계단을 오르다 발견한 백운산 진달래.
나보다 키가 더 큰 진달래 고목인데 꽃을 피웠다.
나무들은 동물과 달리 늙으나 젊으나 변함없이 꽃을 피운다.
따라서 나무는 늙어도 뭐하나 어린 것들에게 부러움 같은 것이 없다.

백운산 '노루귀'는 이 나무 벤치가 있는 곳에서 동쪽 길을 따라 100여 미터 걸어가면 된다.
이곳은 백운산 숲 체험장에서 약 400여 미터 지점으로 동쪽과 정상 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길이다.
오늘도 노루귀 꽃을 발견하지 못했다. 작년부터 개체 수가 확 줄더니만 뭔가 이상이 있음이 틀림없다.

따라서 오늘도 역시 꿩 대신 닭이라고 '노루귀꽃' 대신 '현호색꽃'으로 산책을 마쳤다.
'현호색'은 집에서 백운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매해 피고 지고 있다.
'노루귀'나 현호색은 모두 다년생 풀이다. 노루귀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나중에 따로 나온다.
꽃은 작고 여려 눈으로 보기가 꽤나 힘들다. 따라서 꽃을 못 보면
잎이 핀 자리를 잘 봐두어야만 내년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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