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사진을 찍으려고 바닷가로 나갔다가 생각지 않았던 '저어새'들을 만났다.

지난 겨우내 별로 만나지 못했던 철새들이다.

 

 

 

물새들이 잘 모이는 이곳 송산유수지 모래톱은 일 년 내내 갖가지 물새들이 찾아드는 철새 본부다. 

겨울에는 청둥오리가 주를 이루고 봄 여름 가을에는 저어새를 비롯한 도요새들이 많다.

오늘은 저어새 외에 민물가마우지와 청둥오리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저어새는 처음에 십여 마리가 쉬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날아들어 

나중에는 사오십 마리까지 개체 수가 불어나 장관을 연출했다.

 

 

저어새는 본래 중국 동북부와 북부 그리고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고 또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산다.

우리나라를 찾는 대부분의 나그네 새들이 번식지를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 두고 있는 것에 반해

이놈들은 우리나라를 제 고향으로 삼고 동남아시아 쪽으로 갔다 왔다 하며 산다.

더구나 크기나 생김새가 별나서 우리에게 괜한 자부심을 안겨 주는 철새다.

 

 

 

밀물로 갯벌에 바닷물이 차오르자 바다 쪽에서 날아오는 저어새들 

 

 

 

순식간에 두 배로 늘어난 저어새 개체 수

앞쪽은 저어새들 수가 자꾸 늘어나자 어리둥절한 민물가마우지

 

 

'민물가마우지'는 몸 전체가 검은색인 줄 알았는데 옆구리와 목덜미쪽이 흰색이다..

3,4월이 번식기라고 하니 지금 모습은 '민물가마우지'의 번식깃이 되겠다.

 

 

위쪽 두 마리는 아직 겨울 깃이고 아래쪽에 있는 놈이 번식깃을 한 '민물가마우지'다.

 

 

 

왼쪽부터 저어새,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 

세 마리 모두 거의 텃새화된 철새들라 봐도 무방함.

 

 

저어새는 영종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바닷새지만

이래 봬도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종 1급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천연기념물 205호'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전 세계의 번식쌍(2020년 기준 1천 548쌍)이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서 번식하고 있단다.

이놈들은 대개가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뒤 홍콩, 일본, 중국동남부,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월동을 한다.

저어새들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3월 말부터 7월까지 번식 고 평균 3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먹이는 주로 새우, 게, 작은 물고기 등이라고 한다.

 

 

 

바닷쪽에서 계속 날아드는 저어새들은 하나같이 물가에 앉아 깃털 다듬느라 정신이 없다.

저어새도 번식기가 되면 생김새가 약간 달라지는데 뒷머리에 댕기깃이 자라며 목덜미가 누렇게 변한다.  

 

 

오른쪽 뒷 줄에 흰 가락지를 단 저어새가 보인다.

가락지를 단 철새를 보면 다른 새보다 유난히 가깝게 느껴진다.

오래오래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사람이 할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알려 줬으면 좋겠다.

 

 

 

바다 쪽에서 날아드는 또 한 마리의 '저어새'

지켜보고 있다가 푸른 하늘을 비행하는 저어새 모습을 한 장 멋있게 찍고 싶었는데  

기다리면 안 나타나고 이젠 안 오나보다 하고 카메라를 내리면 갑자기 어디선가 휘 ~ 익 날아든다.

청개구리 같은 놈들이다.

 

 

 

왼쪽에서 한 마리

 

 

오른쪽에서 한 마리

 

 

 

얘들아 뭐 하냐 

나도 좀 끼워줘 ~

 

 

 

강한 바람에 산발이 된 저어새 머리 깃 

시원해서 그런지 앉아 쉬는 저어새 무리를 보면 모두 한 방향으로 바람에 머리털을 날린다.

 

 

 

 

 

 

 

 

 

 

 

 

 

 

 

 

 

 

 

 

 

 

 

 

 

 

 

 

 

 

집으로 들어오다 송산유수지 둘레길에서 뒤돌아 본 저어새 본부.

한참 뒤 밀물이 유수지를 가득 메우자 저어새들은 가장자리 자동차 도로까지 밀려 올라왔다.

요즘 영종도 송산유수지에 가면 차를 길가에 세우고 바로 많은 저어새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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