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겠다고 나섰다가 몇 번 허탕을 쳤던 노루귀 꽃을 드디어 만났다.
작년에 비하면 보름 가량 늦었는데 다른 봄꽃들도 그렇고 예년보다 철이 좀 늦는 듯싶다.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 온난화가 제일 큰 문제라고 하더니만
올해처럼 봄이 늦게 오는 걸 보면 이것은 또 무슨 일인지
알다가도 모를 세상 일이다.
아무려나 꽃줄기에 난 보얀 솜털이야말로 노루귀꽃의 매력 포인트다..
두터운 낙엽층을 뚫고 꽃대를 밀어올린 강한 힘은 어데서 오는지 볼 때마다 신기하다.
예년엔 꽤 많은 노루귀 꽃을 근처에서 볼 수 있었는데
어째 올해는 두 송이가 전부다.
멀리서 본 노루귀 꽃.
백운산 북동쪽 너널지대로 북향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이다.
꽃은 등산로에서 약 10m 정도 거리에 피었는데 길가에서 망원렌즈로 찍었다.
공연히 가까이서 보겠다고 낙엽을 밟고 들어갔다가는
애먼 노루귀를 통째로 밟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중의 무릇'이 꽃을 활짝 피웠다.
여러해살이 꽃이지만 서식지가 매년 바뀌는 듯하다.
작년에 피었던 자리보다 꽤 거리를 두고 한 무더기가 꽃을 피웠다.
'갈퀴현호색' ?
요즘 제일 빨리 자라는 야생화다.
다른 봄꽃들은 이제야 꽃을 피우느라 기지개를 피는데 반해 이놈은 마구 큰다.
현호색의 잎은 하도 변이가 심해서 제 이름 찾아 주기가 꽤나 어렵다.
이놈도 정확한 이름인지는 자신이 없다.
'현호색' 틈에서 자란 '중의 무릇'
중의 무릇은 잎이 너무도 힘이 없어 볼 품이 없다.
제철은 만난 '산자고'
지금 백운산 등산로에 지천으로 깔렸다.
'산사나무' 줄기에서 발견한 무당벌레
무당벌레는 겨울이면 동면상태에 들어가 성충으로 보내다가 봄이면 깨어난다.
보통은 등딱지 점의 갯수로 이름을 짓는데 이놈은' 28점무당벌레'인 듯.
그렇다면 해충인데 차마 잡아 죽이지를 못했다.
'산사나무' 가지가 갈라지는 곳에 붙은 무당벌레.
저 작은 놈이 왜 하필 내 눈에 띄었는지 상황이 얄궂다.
덕분에 생명 존중과 인류애에 대한 모순과 갈등상황을 잠깐 겪었다.
'산사나무'의 파릇한 새순과 예리한 가시
가시는 잔 가지가 변해서 만들어 진다. 장미과 나무다.
멋진 배경 속의 '산자고'
산자고들이 대개 너저분한 곳에서 피는데 반해 이놈은 최상의 장소를 잡았다.
백운산에서 지금 피고 있는 봄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끝물에 들어선 '생강나무' 꽃
손바닥만한 커다란 '도장버섯'
아키시나무 고목에서 폈다. '아카시흰구멍버섯'인가?
'산수유나무' 꽃
'산수유나무' 꽃과 꿀벌
'댓잎현호색'
꽃 크기가 열 배는 차이 나 보이는 '큰개불알꽃'과 '개불알꽃'
누구는 '개불알'이란 이름에 대해 여러 이유로 뭐라 뭐라 하는데 나는 정감 있어 좋다.
듣기 좋은 이름이 대수인가 들꽃에 제 이름을 불러주는 마음에 비하겠나 싶어서다.
그리고 작고 귀여운 꽃에는 뭔 이상한 이름을 갖다 붙여도 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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