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까이 왔다는 것은 로제트 식물들을 보고서도 알 수 있다.

지난가을에 이미 싹을 틔워 겨우내 엎드려 있다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로제트 식물 중에서도 생김새가 딱 꽃 모양이라 유난히 매력적인 '달맞이' 로제트.

 

 

 

생김새만 보고서는 나중에 노란 꽃을 피우는 그 '달맞이꽃'이란 것이 실감이 잘 안 난다.

로제트 식물들을 보면 초록빛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붉은 놈들도 많다.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이라는데 강한 햇빛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처럼 붉은색을 띤단다.

 

 

 

'배암차즈기' 로제트

이놈 근생엽은 다른 봄철 풀때기들과 다르게 우글쭈글한 잎이 돋보인다.

근생엽을 보고 곰보 배추라고도 부르는데 성장하면 배추와는 전혀 다른 생김새다.

배암차즈기는 자주색 꽃이 피는 방향식물로 본래 '자소엽'으로 불리다가  '차즈기'가 되었고 

이 풀꽃이 뱀이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라서 접두어 뱀을 붙여 '배암차즈기'가 되었단다.

아무튼 이놈은 자라면서 쭈글쭈글한 잎이 거의 편평해진다.  

 

 

 

'지칭개' 로제트

가을에 싹을 틔워 땅에 잎을 바짝 붙이고 겨울을 나는 식물들을 서양 사람들은

'로제트'라 불렀지만 우리 쪽에서는 '방석식물'이라 부른다.

유심히 모양을 살펴 장미를 닮았구나 해서 로제트라고 한 서양에 비해

대충 보고 편히 깔고 앉는 방석을 떠올린 동양의 자연관이

풀 이름에서도 크게 드러난다.

 

 

 

'뽀리뱅이' 로제트

 

 

 

영종도 '전소' 마을과 씨사이드 파크를 이어주는 '송산 둘레길'

시멘트로 잘 포장된 둘레길은 모르긴 몰라도 영종도에서 가장 운치있는 길이다.

위의 로제트 식물들은 모두 둘레길 양쪽에서 만난 풀들이다.

정면 송산유수지 너머 운남지구 아파트들이 요란하다.

2년 전만 해도 백운산 능선이 흘러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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