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산' 정상부 안내도 오른편 중앙부가 시내 쪽에서 오른 케이블카의 승강장.
그 오른쪽 적색 라인이 유리잔도 귀곡잔도로 이어진 서쪽 코스.
‘천문산사’에서 잠시 휴식하고는 우리들은 동쪽 코스 즉,
파란색 라인을 따라 ‘천문동’으로 향했다.
동쪽 코스는 따로 명소가 없어서인지 서쪽에 비해 사람들이 현저히 적다
따라서 길가에 매달린 야생화도 감상하며 느긋하게 걸었다.
절벽에 매달린 잔도에는 옆으로 자라는 나무들이 꽤 많다.
동물도 그렇다 하겠지만 식물이 환경에 적응한 모습은 자체로 예술이다.
그렇게 동쪽 편의 한가한 잔도를 하염없이 걷다보니 드디어 ‘천문동’이 보인다.
위에서 가까이 본 동굴은 아래서 보고 생각했던 그런 구멍이 아니다.
경비행기가 통과했다더니 그게 괜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천문동’ 굴 위에서는 동굴의 거대함을 즐길 새가 없었다.
때마침 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윙슈트 점프’ 때문이었는데‘
선수들의 활강을 보느라 저곳에서 한참 지체했다.
‘천문산’ 꼭대기에서 내려갈 땐 뜬금없는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산꼭대기에 에스컬레이터를 만들다니 중국인들의 황당함에 또 한 번 놀랐다.
50m 짜리 에스컬레이터를 7개 갈아타고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에스컬레이터 벽면에는 여기 명승지 사진이 많이 걸렸다.
그 중에 하나인 ‘윙슈트’의 활강 장면. 바로 전에 보았던 그 스포츠가 아닌가.
감정이입이 제대로 되는데 정말 실감났다.
에스컬레이터 중간부는 동굴 바로 아래쪽이다.
통로 위에는 무지막지한 유리 보호막이 연결되어 어수선하다
수년전 낙석사고로 이곳에서 관광객이 죽은 이후로 설치된 안전시설 이란다
그곳 ‘천문동’ 밑바닥에서 바라본 풍경. 이곳에서 아래쪽 중앙 광장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타고 내려가거나 999계단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우리는 또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천문산’ 허리쯤에 자리한 광장에 다다라서 올려다본 ‘천문동’.
구멍이라 불러야 더 실감나는 하늘로 뚫린 동굴이다.
가로 57m 세로 60m 높이130여 m.
그 광장에서 내려다본 99굽이 길
‘천문동’이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이라면 저 꼬부랑길은 중국인이 만든 역작이다.
1,100여 m 고도 11여 km를 99번 휘저었다.
커브길을 내려가다 만난 청동상 하나. ‘윙슈트 플라잉 대회’ 중 사망한 선수를 위한 추모비다.
위쪽의 지줏대 사이에 걸린 표적을 통과하려다 바위와 충돌해 즉사했다.
추모비를 지나자 갑자기 떼거리로 나타난 셔틀버스.
아니 여기버스들은 단체로 다니나 하면서 놀라는데 그 이유가 있었으니
‘윙슈트 플라잉’ 선수 때문이었다. 대회 착지 지점이 99굽이 도로 위였던 거다.
착륙하는 장면은 못 보았으나 선수를 직접 보니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윙슈트 플라잉’은 가장 위험한 스포츠에서 늘 1위로 꼽히는 종목이란다.
99굽이 길을 타고 내려온 셔틀버스 정류장은 케이블카 정류장과 완전 다른 곳이다.
장가계를 찾는 한국인 열이면 열 다 봐야하는 옵션, 호선쇼 공연장이다.
여기서 보는 ‘천문산’의 전경은 정말 절경이다.
저녁식사 후 전신 맛사지를 받고 나서 야밤에 구경한 ‘천문호선 쇼’.
천년 묵은 여우와 나무꾼의 사랑을 주제로 펼치는 뮤지컬이다.
놀라운 것은 관객들이 거의 한국인으로 자막이 한글이다.
이 야외공연장은 한 번에 이 천 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론이었지만 좌석이 늘 매진이란다.
더 놀라운 건 혹한기를 빼고는 연중 무휴공연으로 심지어는 비가와도 한다네.
아무튼, 공연은 볼만하다.
처음에는 영상인줄 알고 한참 본 저 파란 옷의 합창단이 사람이어서 기겁했다.
내용이 좀 그래서 그렇지 생각 없이 보기엔 괜찮은 뮤지컬이다.
마지막 장면.
뒤쪽 ‘천문동’과 ‘천문산’ 줄기가 드디어 조명을 밝혀 모습을 드러내는데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 사진만 몹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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