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 날 오후 일정은 '천문산'이다.
'천문산' 구경은 산도 산이지만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며 오르는 맛이 좋다.
하지만 남의 집 지붕위를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자니 기분이 다소 찝찝한데
가이드가 미안한지 하는 말, '건설 당시에는 이렇게 많은 집들은 여기 없었어요.'

'천문산'은 장가계 시의 정남쪽 외곽에 자리했다.
고도(1528 m) 가 높을 뿐더러 우락부락한 산세가 특이해서 멀리서 보는 그 자체로도 장관이다.
사진 정중앙의 편평한 곳이 우리가 올라가는 정상쪽이 되겠다.

케이블카는 7km여 거리를 30여분 타고 오르는데
볼거리가 많아 그런지 아니면 탑승시간이나 거리가 약간 부풀려진 건지
오래 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참 달려 오르다가 뒤돌아본 '장가계' 시내 쪽
'장가계'는 인구 약 백 칠십 여만 명이 거주하는 호남성 가장 북쪽에 있는 관광도시이다.
한국 관광객이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케이블카 중간지점에 있는 승강장 비슷한 건물을 지나자마자 케이블카는 갑자기 급상승했고
천문산의 명물 '천문동'이 나타났다.
높이가 백 m 가 넘는 저 구멍은 삼국시대 오나라 시절
산 허리가 무너져 내리면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온다.
재밌는 것은 당시 오나리 임금이 이를 길조로 보고 이 산을 아예 '천문산'이라 명명했다는데
얼마안가 '오나라'는 '진나라'에게 멸망당한다. 구멍이 난 것은 길조가 아니였던 것이다.
아무려나 그 구명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래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골짜기에 뜬금없는 공연장 객석이 보인다.
저건 또 뭐냐고 했더니만 한밤중에 이곳에서 펼쳐지는 '천문 호선쇼' 공연장이란다.
하여튼, 중국 왕서방들 돈버는 방법은 기상천외하다.
케이블카는 우리들을 천문산 서편 중앙부에 풀어놓았다.
관광객들이 전진할 곳은 '유리잔도'라고 이름이 붙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은 외통길 하나.
어디 따로 피할곳도 없는 곳으로 사람들이 왁 몰리는데
절벽에 유리로 바닥을 댄 좁은 난간길에 섰자니 겁이 확 난다.
허나 그것도 순간이고 군중심리인지 아니면 여행자의 허세인지
너도나도 유리바닥 위에서 사진찍기에 빠져 들었다.
유리가 깨끗하지 않은 덕도 많이 봤다.
하지만 처음 느낌은 분명 이랬다.
'유리잔도'는 그리 길지 않다.
절벽에 맨몸으로 매달린 느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사이에 '유리잔도'는 끝나고
이어 나타난 '귀곡잔도'. 관광객들이 소원을 적은 붉은 천을 잔도의 난간이나 나뭇가지나
뭐 이런 곳에 묶어 놓은 곳이다. 이곳에 신통한 기운이 있어 그리 한다는데
누구의 발상인지 귀신들이 곡할 정도다.
이밴트성 잔도 두 구역을 지나고부터는 절벽에 매달린 시멘트 길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그 길이가 만만치 않아서 걸으면서 계속 '여행'은 역시
젊어서 해야 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끙끙거렸다.
한 눈에 들어온 천문산 잔도. 이곳은 서편 길로 동편에도 이와 같은 잔도가 이어진다.
천문동 동굴은 천문산 북쪽 우편에 있다. 사진에서는 왼쪽 아래다.
잔도의 평균 높이는 1000m가 넘는단다.
경사도도 거의 수직이다.
잔도에서 바라본 남서쪽 풍경 하나.
정면에 멋진 봉우리가 하나 보이는데 저것이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다면
여기 사람들이 분명 가만히 놔두질 않았을 것이리라.
서쪽 잔도 끄트머리에 자리한 포토존 하나.
내가 사진을 찍지 않아서 하는 말이지만 보기보다 대단하지는 않다.
'천문산' 흔들다리를 지나서 뒤돌아본 풍경.
정 북쪽 방향인데 천문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누각이 보인다.
그러니까 천문동은 저 누각 뒤쪽 방향에 있다.
회귀점인' 천문산사' 입구에서 본 풍경.
이곳에서 산 정상누각 '운몽선정'까지 연결된 리프트들이 바삐 움직인다.
우리는 이곳에서 오른쪽 숲길로 들어서 동쪽 잔도를 따라 '통천문'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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