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가계 ‘보봉호수’는 여러모로 포천 ‘산정호수’와 비슷하다.
산 중턱에 만든 인공호수인데 ‘장가계’ 관광에서 깍두기 역할을 한다.
우리는 ‘장가계 관광’ 마지막 날 오전에 잠깐 들렀다.

20여분 배를 타고 호수 유람하는 그 짬에 노래자랑까지 했다.
남녀 구분 없이 마이크를 피하지 않고 한 곡조씩 뽑아대는데
노래 실력이 모두 수준급이라 내심 놀랐다.

‘보봉호수’에서 가장 이름난 저 바위 봉우리는 두꺼비 바위다.
음력 정월이 되면 보름달이 저 바위 사이에 딱 걸린다는데
그 풍경이 두꺼비가 진주를 꿀떡 삼키는 장면을 연출한단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니 정말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

‘보봉호수’를 보고 나서는 생각지도 않은 개인 미술관을 방문 했다.
채색 돌가루로만으로 그렸다는 대형 산수화가 나름 볼만했다.

재미난 것은 그림마다 덧문을 달아 사람들이 모여야 열어 보인다.
참으로 중국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쇼핑센터 두 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이후 네 시간 반 동안을 차 안에서 보냈다.
'장사'에 거의 닿을 무렵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노을 지는 시골풍경 하나.
중국의 농촌을 마주하면 늘 고향 우리 마을이 아련히 떠오른다.

마지막날 머문 장사 호텔의 내부 모습 하나. 머리맡을 장식한 저 수묵화는 정말 맘에 들었다.
장가계 무릉원 경치보다 낫다.

마지막 날은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장사 열사공원’을 잠깐 들렀다.
'창사시’ 중앙에 자리한 이곳은 여의도공원 다섯 배에 해당하는 큰 공원이란다.
허나 우리는 뒷문에서 깔짝거리다 금방 자리를 떴다.

장사는 유구한 역사의 도시이자 모택동의 고향이며 김구선생이 잠시 거주했던 곳이기도 하다.
중국의 명문대학 ‘국방과학기술대학’이 이곳에 있고
이곳 박물관의 2,200년 된 미라는 그 생생함이 세계 제일이란다.
- 이정식 가이드의 총정리 중에서.

공사 중인 ‘열사공원 기념탑’ 뒤에서 내려다본 ‘장사시’ 풍경
이곳 ‘창사’만이 아니라 중국은 지금도 커다란 변화의 물결 한가운데 있다.
이번 장가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장가계의 산수가 아니라 쇼핑센터다.

라텍스와 한약방 두 곳을 방문했는데 그 상술의 기막힘에 두 손 들었다.
단체 손님들을 개인별로 분산시킨 후 일대일로 들러붙어 구입을 강요하는데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상술에 놀라 자빠질 뻔했다.

자신들의 돈주머니만 챙기는 장서방들의 미래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중국에 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침 집단 체조운동.
이젠 여기서도 시끄럽다고 아무데서나 못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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