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일정은 장가계 무릉원지역으로 사진은 무릉원 동남쪽 출입구.

품세가 남다른 것이 뭔가 안에 굉장한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게 그런 것이

이곳에 장가계 삼림공원의 하이라이트인 원가계가 있다.

 

 

 

 

정문에서 버스를 타고 잠시 올라가 다시 갈아탄 모노레일.

마누라의 싱글벙글한 얼굴에 여행의 설렘이 그득하다.

무엇보다 걷지 않고 앉았기 때문이려니

 

 

 

십리회랑이라는 이름의 이 계곡은

십여 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 되돌아나오는 코스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기기묘묘한 바위들 바라보는 것이 구경거리다.

 

 

 

신선이 노니는 무릉도원을 상상해서 그런가 보이는 경치는 별로이고

사람형상을 한 봉우리 찾는 게임이나 할 수 있는 그런 코스.

나는 두 가지밖에 못 찾았다. 하나는 정면의 약초 캐는 노인봉’이고

 

 

 

두 번째는 회귀점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세자매봉’이다.

장가계여정을 되돌아보니 이곳이 가장 볼거리가 없던 곳이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이곳도 관광지 출입구마다 가게들이 즐비하다.

특이한 것이 기념품점이 아니고 지지고 볶고 구운 먹거리들을 파는 가게들만 있다.

따라서 어디서나 명승지를 들고 날 때마다 냄새에 곤욕을 치른다.

 

 

 

이어서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다다른 백룡엘리베이터 입구.

황당한 것이 입구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보는 기암괴석들이

조금 전에 구경한 십리회랑 것들보다 한 수 위인 거다.

 

 

 

같은 자리에서 찍은 남쪽.

오른쪽에 높이 삼 백 미터가 넘는 백룡 엘리베이터가 절벽에 붙어있고

그걸 타고 오르면 나타나는 고원 지대가 원가계.

 

 

 

백룡 엘리베이터 왼쪽 구석에서 찍은 풍경.

저 뾰족한 봉우리들 너머가 방금 전에 다녀온 십리 회랑 계곡이겠다.

 

 

 

백룡을 타고 올라와서 관광객들이 다 내리고 텅 빈 엘리베이터 내부.

환기 때문인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말리는 중.

 

 

 

엘리베이터 에서 나와 찍은 풍경으로

가이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가는 길이 많다.

우리들은 가장 짧은 코스인 남서쪽으로 향했다.

 

 

 

이어 마주한 기기묘묘한 원가계의 봉우리들.

좋은 것도 많으면 별로인지 눈앞에 펼쳐지는 신천지가 그다지 놀랍지 않아 놀랐다.

먼 쪽 밋밋한 능선들이 가로로 지나가는 바람에 앞쪽의 비경이 빛을 잃는다.

 

 

 

앞쪽 바위 들은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들이 이크란을 타고 바위 사이를 선회하던 곳이다.

그래도 뭔가 엮인 것이 있어서인지 이곳만큼은 다소 맘이 설레는데

평소에는 보기 힘든 저런 모습으로 사진까지 찍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난 바위 건곤주’.

딱 도깨비 방망이를 닮았는데 단일 봉우리로는 제일 크다.

이곳에선 저런 뾰족한 바위 형상들을 몽땅 구천현제(九天玄悌)라 부른단다.

 

 

 

원가계란 이름은 씨들이 많이 살아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여기 오기 전까지는 장가계, 원가계를 합해서 양가계라 부르는 줄 알았다.

아무튼, 이런 이름들은 모두 성씨를 따라 붙여진 이름들이다.

 

 

 

원가계구경을 끝내고는 양가계쪽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갔다.

원가계 안내도를 보자면 볼거리가 하루에 다 못 볼 정도로 많건만

번갯불에 콩 궈 먹을 정도로 잠깐 보고 내려간 셈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올려다본 원가계 쪽.

이곳은 양씨들이 많이 산다는 양가계 케이블 승강장이 되겠다.

아무튼, 이곳 삼림공원들은 죄다 걸어서 오르내리는 산이 아니라

대부분이 뭘 타고 오르내리면서 봐야만 한다.

중국인들이 대개 타는 걸 좋아해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결국은 다 돈 때문이려니.

 

 

 

셔틀버스를 기다리다 찍은 앉은뱅이 의자 하나

그 생김새 짜임새가 어찌나 앙증맞은지 볼수록 정감이 간다.

가이드말로는 이 의자에 필이 꽂혀 아예 사서 갖고 간 관광객도 있단다.

 

 

 

원가계를 떠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원가계원숭이.

앞 서 가던 여자 관광객의 팔을 내려쳐 뭘 빼앗아 들고는 저렇게 나를 노려본다.

완전 깡패 같은 놈으로 어떻게 저런 질 나쁜 원숭이를 그냥 놔두는지 지금도 이상하다.

 

 

 

그나저나 마누라가 무릎이 아프다고 여기서부터 뒤로 쳐지기 시작했다.

이후 여행 내내 절뚝거려야만 했는데

하루에 이만 오천 보씩이나 걸어야하는 강행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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