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가계’ 구경 첫 번째로 찾은 ‘장가계 대협곡 유리다리’.
‘장가계’란 곳이 여행 오기 전까지는 원가계, 양가계, 무릉원, 천문산 등 어디 지명인 줄로만 알았는데
‘장가계’는 우리나라 충청도 면적만한 하나의 큰 행정구역이란다.

그러니까 우리가 구경 다닐 곳은 ‘장가계’ 시내 근교에 자리한 명승지들인 셈이다.
아무려나 ‘장가계’를 찾는 한국인들은 나처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은 모양
가이드 왈 이곳에 와서 ‘장가계’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한라산에 올라서서 제주도는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란다.

그나저나 유리다리는 만든 지가 얼마 안 되었는지 아직 공사 중인 부속물이 많다.
앞에 빨간 모자를 쓴 여행객들은 대만 팀이라는데 모두 같은 모자를 쓰고 다녀 눈에 잘 띄었다.
한국인 다음으로 많은 장가계 관광객이다.

여기 와서 들은 얘기지만 장가계 구경한 한국인들이 거의 대한민국사람 다섯 중 한 명 꼴이란다.
그래 그런지 장가계에서는 관광지 어디를 가도 중국인과 한국 사람만 있다.
다리 건너편에 보이는 시설물이 그 유명한 백룡 엘리베이터 인 줄로만 알았는데 웬걸 아니다.
다리 중앙에서 돌아다본 입구 쪽.
재밌으라고 유리로 상판을 만들었지만 대다수사람들이 유리를 피해서 걷는다.
무섭다기 보다는 깨끗한 유리를 차마 발로 밟을 수가 없는 모양.
다리 중앙 아래쪽에는 전망대 비슷한 것들이 두 개 매달렸다.
번지 점프장이라고 누가 하던데 그래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리를 건너서 협곡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
공사장 인부들이 무거운 드럼통을 어께에 메고 앞선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관광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힘이 다소 덜 들 것도 같다.
유리다리에서 아래쪽 협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3가지로 이어진다.
즉 터널을 지나고 나무 계단를 걸어내려가 마지막은 미끄럼틀을 타고 미끄러진다.
절벽 중간지점에서 올려다본 유리다리.
중국의 이런 시설물들은 모두 돈에 환장한 중국기업인들이 투자해서 만든다 하는데
장가계에서만도 해마다 별별 것들이 들어서
이런 희한한 미끄럼틀까지 만들었단다.
천 조각을 궁둥이에 둘러매고 대리석 바닥을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와 찍은 사진.
내가 이렇게 미끄럼을 잘 탈 줄은 예전엔 미처 모르던 일로 다른 이들은 이제 막 코너를 돌았다.
협곡 아래에 자리한 나무 바닥 광장에서 올려다본 유리다리.
위에서 아래를 볼 땐 뭐 그저 그랬는데 올려다보니 대단하다.
하기는 아래쪽에서 쳐다보면 대개가 다 좋아 보인다. 위에서보는 사람은 별 것 아닌데 말이다.
계곡에 들어서서는 개울을 따라 이십 여분 걸었다.
장가계는 비가 많은 지역이라는데 어쩐 일인지 요즘은 아니라네.
그래서인지 개울물이 신통치 않다.
트레킹 코스 중간쯤에 있는 나무 구조물 하나. 어떤 이는 머리는 잘 들어가는데 몸이 안 따라오고
어떤 이는 몸은 잘 들어가는데 머리통이 안 따라오기도 했다.
나는 둘 다 안 되어 잠시 슬펐다.
어디서 왔는지 내 모자에 내려앉아 한참을 함께 걸었던 흰나비 하나.
내가 꽃으로 보였을 리는 만무하겠고 냄새가 나서 그랬나.
협곡 말미에 와서는 나룻배도 탔다. 배에서 바라본 그림같이 아름다운 협곡 호수 선착장.
하지만 저 풍경 뒤에는 오물 잡냄새 지독한 시장통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계곡을 걸으며 얻은 상쾌함을 저곳에서 몽땅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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