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타키나발루 '수트라 하버' 앞쪽은
‘Tunku Abdul Rahman’이라는 사람 이름을 딴 해상공원이 자리했다.
이 해상공원에는 가야, 마누칸, 사피, 술룩, 마무틱이라는 5개의 섬이 있다.

그중 이곳 마무틱(Mamutik) 섬은 시내에서 배로 십 분이 채 안 걸리는 가장 가까운 섬이다.
따라서 이곳은 코타키나발루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섬으로 이름이 났다.
아침 열 시가 좀 넘은 섬 선착장 풍경.

해변에서 너풀거리는 노란색 워닝 플래그가 물놀이하기에 딱 알맞은 날씨를 알려준다.
나중에 인터넷을 보고서야 알았는데 퍼플 빛깔의 깃발은
해파리 같은 수중 생물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란다.

아무튼, 이 섬이 인기 있는 이유는
육지에서 가까운 거리도 거리지만 비교적 얕은 수심 때문이다.

해변에서 만난 자연친화적인 말레이시아 국기 게양대와 망루.
간혹 드는 생각이지만 공원이나 휴양지에서는 튼튼하게 잘 지어놓은 시설보다는
대충 만든 이런 것들이 더 운치가 있다.

느릿느릿한 모래해변 풍경과 달리 바다 위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쾌속선과 해상스포츠의 스피드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물속에서 한참 놀다 옷도 말릴 겸 선착장 반대쪽으로 향했다.
선착장을 기준으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쪽과 달리 서쪽 해변은 한산하다.
그리고 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공물이 세워진 선착장 다리 아래쪽에 열대어들이 더 많다.
앞에 보이는 섬은 무인도로 해양공원에 포함된 5개 섬 중 하나인 술룩(Sulug) 섬.
이쪽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했더니 프라이빗 비치란다.
아무려나 이런 맑은 날에는 하늘의 구름이 더 멋지다.
이 섬은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어 일명 ‘산호섬’으로 불리는데
모래가 산호 가루로 이루어져 희고 깨끗하다.
백사장이 끝나는 해변 남쪽 끝에서 바라본 풍경.
그러니까 '마무틱 섬'은 남북이 뾰족한 모양으로 백사장은 동쪽에만 있고 서쪽은 모두 바위다.
섬을 가로질러 찾은 북서쪽 해변 풍경.
왼쪽이 이곳 ‘툰구 압둘라만 해양공원’에서 가장 큰 가야(Gaya) 섬이고
오른쪽 멀리 시내가 보인다.
망원렌즈로 본 같은 방향으로 중앙 높은 건물이 사바주 신청사이고
왼쪽 지붕만 살짝 보이는 건물이 배터리 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구청사 건물.
그 뒤 오른쪽 흰 건물은 사바주 국립병원. 앞쪽에 보이는 자잘한 집들은
현지인들이 사는 수상가옥이다.
관광객에게 제일 인기 좋은 '패러세일링'. 해변을 좀 벗어나 배를 타고 나가서 노는 놀이다.
이곳에서는 시커먼 색깔의 큰 도마뱀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놈 사는 집이 늘 궁금했었는데 예상외로 아름드리 고목의 높은 곳이다.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놈이 저렇게 높은 곳에 살줄은 정말 몰랐다.
이곳 선착장에서는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많은 종류의 열대어를 볼 수 있다.
커다란 꼬치고기의 일종인 바라쿠다(baracuda)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짐작이 잘 안 가지만 1m 가 넘는 꽤 큰 물고기다.
오후 3시, 무슨 탈출극을 촬영하듯 아수라장 같은 선착장을 간신히 빠져나와 뒤돌아본 풍경.
저런 북새통은 살다 처음 겪었는데 섬에서 얻은 힐링의 순간들이 일순간에 다 날아갔다.
뭐하나 급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 왜 저러고 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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