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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섬진강 자전거 종주 (곡성까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5. 4. 13.

자전거 길은 ‘향가 유원지’ 터널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 내리막길로 향한다. 

앉아만 있어도 속도가 붙는 이 맛이야말로 자전거 라이딩의 백미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강 너머로 펼쳐지는 어마어마한 건물에 깜짝 놀랐다.

아름다운 섬진강 상류에 시커먼 타이어를 만드는 공장이 있다니.

 

 

 

 

타이어 공장을 뒤로 하고 달리는 자전거 길 앞으로 지리산 줄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순창군 풍산면 방산리의 ‘방들’.

 

 

 

 

이 부근 자전거 길에서 계속 볼 수 있는 곡성의 진산 ‘동악산’(753m) 그 어원이 재밌는데

곡성 고을 사람 중 과거 시험에 급제하는 인물이 나올 때마다 산이 흔들리며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렸다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겹겹이 쌓인 산 무더기를 향해 자전거가 돌진한다.

정면 봉우리들은 고리봉(708.9m)과 삿갓봉(629m) 등등이다.

왼쪽 ‘방들’과 오른쪽 ‘섬들’ 사이를 지나는 들길.

 

 

 

풍경은 변함없이 절경인데 해가 졌다. 

어디든 모텔 사인만 있으면 멈추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청계동 계곡’

 

 

 

 

남원시 금지면 상귀리 솔 숲길.

어둑어둑한 낯선 숲길에 무슨 폐가는 그리 많은지 순간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날이 완전히 저물었다. 곡성 ‘금곡교’ 위에서 바라본 우리가 지나온 강 상류.

멀리서 반짝이는 불빛만 보고 달리다 보니 ‘곡성’ 읍내다.

 

 

 

 

저녁 메뉴는 읍내 입구에 있는 ‘대구 슈퍼’ 아주머니가 가르쳐 주었다.

소머리 국밥집인데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국밥집이겠다.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 넣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이어 찾아 들어간 모텔 방.

이곳도 대구슈퍼 아줌마가 가르쳐 준 곳이다.

사우나만큼 펄펄 끓는 훌륭한 온돌방이다.

 

 

 

 

방은 뜨듯하고 속도 국밥으로 채웠으니 잠이 온다.

방이 너무 더워 창을 열어 놓고 누웠다.

창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컹컹’. 그래 이게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