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읍내에서 섬진강 자전거도로를 찾기는 꽤 어려웠다.
어제 어둠속에서 찾아 들어온 바람에 방향을 잘 모르겠는 거다.
마침 파출소에서 나오던 상냥한 경찰에게 물어 길을 찾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충 달렸던 길이 옳은 방향이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섬진강을 향해 돌진했다.
간밤에 비를 맞은 대지는 신선했다.
탁 트인 공간을 향해 구르는 자전거는 지구원정의 선발대가 따로 없도다.
강을 가로지르는 쇠로 만든 잠수교.
튼튼한 것은 물론이고 주변 풍경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곡성'의 명물로 자리를 잡을만한 멋진 잠수교다.
다리를 건너자 이어지는 섬진강의 절경.
하얀 꽃 붉은 꽃 울긋불긋 꽃길을 오르락 내리락 돌고 돌아 나가는 자전거 길.
다시 산세가 험해지는가 보다 했더니
이곳부터 섬진강은 지리산 자락을 따라 남으로 내려간다.
지리산과 잘 어울리는 산도깨비도 만났다. 이름 하여 ‘도깨비 천왕상’
엄청나게 크다.
곡성군 ‘사가리’ 부근의 산길.
산 벚은 벌써 만개해 길손을 반긴다.
자전거 길 옆으로 벚나무가지가 바짝 다가선다.
급정거 하여 기념사진 한 장.
멀리 나타난 현수교. ‘섬진강 출렁다리’와 그 앞 ‘두가 세월교’.
'곡성군청소년 야영장'이 있는 곳이다.
야영장 다음부터는 이처럼 자동차 겸용 자전거길이 구례까지 달린다.
차는 거의 다니지 않고 큰 벚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었다.
카메라를 바꿔서 사진도 찍으며 잠시 걸어갔다.
지난주에 만개했다는 벚꽃은 자동차가 한 번 지날 때마다 꽃비를 뿌린다.
저 4월의 남도 산을 좀 보소.
꽃나무와 구름이 뒤섞여 난장을 벌이는구나.
아침을 구례에서 먹기로 했지만 갑자기 허기를 느껴 자전거를 세웠다.
‘예성교’라 이름 붙은 멋진 다리를 건너자 나타난 ‘삼거리 식당’.
이곳에서 주인장과 함께 반주를 곁들인 매운탕으로 늦은 아침을 해결했다.
조반을 하고 ‘예성교 ’위에서 바라본 섬진강 하류.
오른쪽에서 흘러드는 강이 ‘보성천’이다.
이제 섬진강 자전거 길의 반을 지난다.
'자전거 타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진강 자전거 종주 (섬진철교까지) (0) | 2015.04.17 |
---|---|
섬진강 자전거 종주 (화개장터까지) (0) | 2015.04.16 |
섬진강 자전거 종주 (곡성까지) (0) | 2015.04.13 |
섬진강 자전거 종주 (향가터널까지) (0) | 2015.04.12 |
섬진강 자전거 종주 (장군목까지) (0) | 201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