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해도 올 여름처럼 더운 여름은 또 살다 처음이다.
더구나 이 더위에 손녀까지 와서 북적거리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다.
하지만 내 더위는 이 털짐승에 비하면 별일도 아니겠다.
이놈은 더우면 혀 빼물고 헥헥 거리는 게 일이다.
조그만 놈이 더위에 쩔쩔매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하니
마누라가 어디서 얼음주머니를 하나 사다가 목에다 걸어 준다.
생각 밖이라 그게 뭐 시원하겠냐고 한마디 거들었는데 웬걸.
신기하게도 얼음주머니를 차는 순간 뿌꾸 혀가 쏙 들어가는데
급기야 이젠 요놈이 얼음주머니를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데
아무튼, 개피서는 얼음주머니가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