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산책/여름

등줄박각시, 검정명주딱정벌레, 흰독나방 외 17

조인스 자전거 2025. 7. 26. 13:02

'등줄박각시'

요즘은 거의 가로등 하나 걸러마다 박각시들이 보인다.

박각시과에 속한 나방들은 크게 야행성과 주행성 두 종류로 나뉜다.

이 박각시는 낮에 꽃을 찾는 '꼬리박각시'와 다르게 저녁에 활동하는 야행성 나방이다.

백운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꼬리박각시, 벚나무박각시 등등의 대형 나방들이 모두 이러하다.

'박각시'라는 어원을 찾다보니 '박꽃에 찾아드는 각시같이 예쁜 나비'에서 왔다는 설이 그럴 듯하다.

어스름 저녁 초가지붕 위 흰 박꽃을 오가며 너울거리는 큰 나방을 보고

앗! 참으로 '박각시'로구나 한 거다. 

 

 

'박각시'를 검색하는 김에 좋아하는 백석 시인의 시를 하나 옮긴다.

'백석' 시인은 우리 아버지와 같은 평안도 출신이라 유독 정이 가는 시인이다.

 

'박각시 오는 저녁'

 

당콩밥에 가지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팥중이 산 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한울에 별이 잔콩 마당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여기서 '주락시'는 '줄박각시'를 말한다.

예전 평안도에서는 나방을 그렇게 칙칙하고 게름직하게 여기지 않았는가 싶다.  

하기는 지금도 북한에서는 나방과 나비를 따로 잘 구분하지 않는단다.

'박각시'를 박나비 '밤나방'을 밤나비 등등으로 부른다.

 

 

 

'배털가지나방'

흑백 무늬 가지나방이 대개 중형나방인데 반해

이놈은 크기가 매우 작다.

 

 

'벼슬집명나방'

 

 

'노랑눈비단명나방'

 

 

'창나방'

 

 

'세줄무늬수염나방'

 

 

'갈색집명나방'

 

 

'흰독나방'

연 2회 발생하며 1화기 성충은 6월에 2화기 성충은 8~9월에 출현한다.

앞날개 후면부에 갈색 점이 두 개 있어 확인하기 쉽다.

 

 

어른벌레나 애벌레나 모두 독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킨다.

솜털같은 독모가 얼마나 부드럽게 보이는지 예쁘다.

 

 

'배얼룩재주나방'

참나무재주나방과 매우 흡사함

 

 

굼벵이를 먹고 있는 '검정명주딱정벌레'

낮에 부지런히 활동하는 주행성 곤충으로 위험을 느끼면 꽁무니에서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요즘 백운산 등산로에서 제일 바쁘게 오가는 곤충으로 필요하면 비행할 수도 있다는데

날아가는 장면은 아직 못 봤다.

 

 

나방 애벌레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익충으로 알려진 곤충.

간혹 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생하는 경우 이놈이 애벌레들을 한방에 싹쓸이 하곤 한단다.

아무려나 크고 실한 굼벵이를 열심히 먹는 장면은 어딘가 초원의 맹수 사자의 사냥을 연상 시켰다.  

 

 

'곧은띠비단명나방'

색깔로만 보자면 얼핏 쥐빛비단명나방 같기도 하다.

 

 

'연두금파리'

딱 눈높이에서 해바라기하고 있기에 할 수 없이 찍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리 혐오감이 들지 않아 의외였다.

 

 

'각시얼룩가지나방'

 

 

'노랑무늬수염나방'

 

 

'먹줄초록물결자나방'

 

 

'줄노랑흰애기자나방'

 

 

'은무늬재주나방'

요즘 갑자기 보이기 시작했다.

볼수록 생김새가 유난히 복잡한 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