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열심히 내린다.

늦장마가 있을 거라는 기상청 예보를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도 딱 맞췄다.

오랜만에 우산 하나만 딱 손에 들고 우중산행을 했다.

비가 오는데도 나방들은 꿋꿋이 제자리를 지킨다.

비맞은 '제비나비'가 더없이 산뜻하다.

 

 

 

'세줄무늬수염나방'

앞날개의 외행선과 내행선이 거의 직선을 이룬다.

그 사이 중횡선은 살짝 곡선을 보인다. 성충은 5,7월에 출현한다.

 

 

요즘 가장 많이 보이는 '큰눈노랑가지나방'다.

가로등은 물론 둘레길과 산 정상의 풀 나무에서도 볼 수 있다.

 

 

 

참나무 기둥에 붙은 '큰눈노랑가지나방'

날개 편 길이가 3-4cm 정도되는 중형 나방으로 예전에는 '큰노랑가지나방'으로 부르다가

지금이름으로 수정 정리되었단다. 바탕이 담황색이라 설명이 되어있는데 회색에 더 가깝다.

 

 

 

'솔밭가지나방' 배쪽 부분

 

 

'솔밭가지나방'

정체를 확인하려고 나뭇가지를 잡고 들추어도 다행히 도망가지 않았다.

몸과 날개의 색깔에 변화가 많은 나방으로 여름형은 일반적으로 색깔이 짙단다.

성충은 5-8월에 출현하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상제독나방'

날개와 몸 전체가 백색을 띠고 있는 나방으로 개체에 따라 앞날개 중실 끝 중앙에 검은 점이 있기도 하다.

정수리 쪽과 다리에 황색 털이 있는데 날개가 덮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성충은 5-6, 7-8 연 2회 출현하며 말 그대로 독이 있는 나방이다.

 

 

'큰제비푸른자나방'

이 블로그의 나방에 관한 설명은 국립생물자원관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헌데 이놈은 별나게도 나방 이름은 있으나 관련 자료가 하나도 없다.

 

 

 

멋지게 앉은 '멋쟁이갈고리나방'

노랑색형과 황갈색형 두가지가 있다. 주로 8-9월에 출현한다는 설명이 있지만

백운산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나방이다.

 

 

'끝짤룩노랑가지나방'

다른 나방들과 달리 날개를 반쯤 접고 앉았다.

날개를 접는 나방과 펴고 앉는 나방의 중간쯤에 자리한 나방이라 하겠다.

 

 

연이어 비가 와서인지 버섯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백운산에서 가장 흔한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가 낙엽층을 뚫고 솟았다.

비슷한 이름의 '암회색광대버섯'과 차이점은 버섯대 굵기가 아래위가 비슷하면 광대버섯아재비다.

광대버섯은 상단 쪽으로 가늘어 진다. 버섯대로도 알 수 있는데 속이 비어 있으면 광대버섯 차있으면 아재비다.

 

 

'참나무재주나방' 짝짓기

성충은 6-8월에 출현하며 연 1회 발생하는데 지금 한창이다.

애벌레가 참나무 잎을 무진장 갉아 먹는다는데 아직 현장을 보지 못해 늘 의아하다.

 

 

수원그믈버섯 ?

 

 

'연갈색재주나방'

얼핏 회색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연한 갈색이 나타난다.

 

 

 

'굵은띠비단명나방' 아니면 '쌍띠비단명나방'

오늘 생전 처음 만난 나방이다.

 

 

 

'참나무갈고리나방'

한반도 전역에서 채집되고 있으나 부속도서에서는 채집기록이 없단다.

그리고 보니 영종도는 이제 섬이 아닌가 싶다.

 

 

굴참나무 기둥에 붙은 '세줄무늬수염나방'

 

 

 

소나무와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

 

 

소나무에 붙은 '대벌레'

'의태'의 대명사로 알려진 곤충으로 대나무 마디처럼 생겼다 해서 '죽절충'이라고도 한다.

불완전탈바꿈을 하는 곤충으로 번데기를 거치지 않고 유충이 바로 성충으로 변한다.

날개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는데 날개가 크지 않아 날지는 못한다.

연 1회 5-10월에 출현하고 7월부터 늦가을까지 땅 위에 산란한다.

 

 

 

대벌레는 앞다리를 모아 앞으로 쑥 내밀어 얼핏 더듬이처럼 보인다.

실제의 짧은 더듬이는 앞다리 위쪽에 포개어졌다. 

생김새나 색깔이나 참으로 별스러운 곤충.

내 어릴 적에는 절대 못 보던 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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