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피는 꽃들은 맑다 못해 투명하다. 여름 내내 참나물 해먹이고 꽃까지 피운 ‘참취’꽃.
시커멓게 오염된 굴포천 둑에 핀 ‘돌동부’. 그 시궁창 냄새 맡으며 어쩌면 요리도 예쁜 꽃을 피우는지
콩 이름이 이상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데 꼬투리는 더 이상한 꽃.
‘범부채’
작고 앙증맞은 얼룩빼기 꽃을 떨궈 놓고는 새까만 열매 세 개 남겼다.
‘맨드라미’
계관화라고 자꾸 주장하지만 언제나 봐도 소뼈다구를 닮았다. 참으로 붉디붉은 꽃.
굴포천 둑에 핀 ‘흰 나팔꽃’. 흰 나팔꽃은 생전 처음 본다. 흰 나팔 꽃씨는 황백색이라고 한다.
‘사데풀’꽃
봄이 오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생긴 꽃. 그러나 민들레와 많이 다르다. 꽃만 빼고 다 지저분하다.
‘미국 쑥부쟁이’
짙은 색깔이나 탄탄한 줄기가 개망초와 다르다.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에그 후라이 같은 꽃.
‘층꽃나무’와 네발나비. 아라 등대 화단에서 잘 자랐다.
나무인지 풀인지 아니면 나무면서 풀인지 자꾸 헷갈리는 꽃.
'좀작살나무'
여름엔 흰 꽃으로 가을엔 보랏빛 열매로 눈길을 끄는 나무.
‘가막살나무’.
화려한 꽃도 예쁘지만 열매는 더 예쁜 나무.
‘망원지구’ 앞 한강변 으악새. 억새는 날리고 경비정은 달린다. 강변은 은빛 천지다.
‘산비장이’꽃과 팔랑나비.
이름답지 않게 멋스러운 꽃이다. ‘비장’은 조선시대 관직 중 비서역할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러니‘ 산비장이’는 산을 돌보는 비서다.
‘벌개미취’와 작은멋쟁이 나비. 한강변 자전거길 옆으로 벌개미취 꽃이 좍 깔렸다.
여름 내내 물주고 가꾸더니 지금이 절정이다.
산청군 삼장면 대하리 이른 아침 대숲을 배경으로 늘어선 이슬 머금은 ‘수크렁’
쏟아지는 햇살 아래 지들끼리 의논중이다. 수군수군 궁시렁 궁시렁.
외딴 논둑에 몰래 핀 ‘부추’꽃. 덩이덩이 피는 꽃. 정구지꽃.
아라뱃길 장기리 원주 추어탕집 자전거 보관소. 색색의 자전거가 꽃처럼 매달렸다.
자전거가 저절로 굴러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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