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로비아’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시행하는
일요일 또는 공휴일에 한해 도심 차도를 부분 통제해 시민에게 개방하는 제도다.
보고타 이박 삼일 관광 마지막 날 시내 구경을 하며 접한 ‘시클로비아’ 현장.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통제된다는 도로는 자전거도로로 변했다.
덕분에 우리 버스는 여기저기 도로를 우회해야만 했다.
‘시클로비아’가 실시되는 날 일곱 시간 동안 보고타 시내에는 총연장 120km에 이르는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진단다.
자동차가 사라진 도로에 자전거가 가득한데 간혹 인라인스케이트도 보인다.
혼잡하기로 유명한 보고타의 시내도로가 시민들의 놀이터가 된 것이다.
복장들과 자전거 모양은 제멋대로이나 모두 밝은 표정들이다.
80년대부터 시행한 제도로 시민들 표정에는 여유가 만만하다.
보고타 ‘시클로비아’는 현재 약 이백만명의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보고타 사람들에겐 생활화된 즐거움이란다.
‘시클로비아’는 콜롬비아만 시행하는 제도는 아니란다.
미국을 비롯해 남미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있으나 보고타는 우수한 성공사례란다.
하기는 내가 사는 부천에서도 이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개방된 도로는 시청 앞 약 200미터나 될까 모르겠고 그것도 하다말다 한다.
‘시클로비아’. 에너지 절감과 공기 정화는 물론
딱딱하게 굳어버린 도시의 삭막한 표정을 바꾸는 재밌고 신선한 제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일있는 사람들에게야 죽을 맛이겠지.
콜롬비아 보고타는 20세기 들어 인구 집중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의 피해를
가장 먼저 경험한 도시로 이제 친환경 교통정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단다.
특히 빈부격차가 심한 콜롬비아에서 하고 있는 이 제도는 다른 의미도 있다고 한다.
즉 계층별로 한곳으로 몰리는 도시를 도로를 통해 섞어보려는 시도란다.
차 없는 도로에서 어울리는 사이에 사회적 계층의 벽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고 보니 자전거의 좋은 점을 여기서 하나 더 배운다. 온몸으로 자연을 즐기다가 사람까지 사귀는 자전거.
자전거의 매력은 끝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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