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에서 북쪽으로 오 분쯤 중앙선 없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작은 동네가 하나 나오는데 계곡 속에 폭 박혀 있어 들어가기 전까지는 마을이 없는 줄로 알았다.

 

 

 

 

바깥양반이 군청 공무원이라는 다정한 민박집 아주머니의 환대 속에 하루를 묵었다.

잘키운 아이들 둘은 대처로 나갔고 이제 적적한 집을 손님으로 채운단다.

저녁, 아침 식사제공에 무조건 일 인당 삼 만원이 정가라는데

불쌍하게 보이면 거저라도 재워 줄 수 있단다.

 

 

 

 

벌집 서너 통에 마루 하나 그리고 방이 둘 밖에 없는 집이지만

아기자기 꾸민 집 안 밖 모양새가 호텔이 부럽지 않다.

 

 

 

 

빨래가 있으면 몽땅 내 놓으라고 하더니

늦은 밤중까지 세탁기를 돌리고 선풍기로 말려주기까지 한다.

하룻밤을 잠시 묵은 집이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푸근한 민박집이다.

 

 

 

 

민박집 마당에 핀 '분홍달맞이꽃'.

 

 

 

 

그 위로 뻗어 오른 감나무에 핀 예쁜 감꽃.

 

 

 

 

그리고 데크 한쪽 가에 쌀가루 뭍혀 잘 말린 부각용 고추 한 소쿠리.

 

 

 

 

요즘 데려왔다는 강아지 ‘하리’. 이 동네가 하리다.

생긴 그대로 개꾹.

 

 

 

 

장독대 위 빨간 '석류꽃'.

 

 

 

 

그리고 반질반질 윤나는 장독대.

 

 

 

 

푸성귀 푸짐한 그림 같은 저녁 식탁.

 

 

 

 

그리고 디저트. 오디 한 대야.

 

 

 

 

새벽에 나서는데 마당에서 꿀 따는 작업이 한창이다. 벌꿀은 일찍 따야 벌이 힘을 못 쓴단다.

신선한 아카시아 꿀맛까지 보고서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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