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자전거가 꼼짝 못한다. 방에서 작년 8월 말 다녀온 황룡사진이나 정리했다.
강이 네 개 흐르는 곳이라 하여 '사천'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천성 성도 공항'.
'황룡' 가는 길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성도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늦은 시각.
호텔로 직행하여 그대로 잠에 빠졌다.
다음날 이른 아침 호텔 앞 풍경.
우리 일행은 택시 아닌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35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황룡을 향해 출발했다.
'황룡' 가는 중국의 213번 국도.
출발한 버스는 무려 일곱 시간 쉬지 않고 '황룡'을 향해 달리는데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아름다운 풍광이 버스 창 너머로 펼쳐진다.
4년 전 일어났던 쓰촨성 문천 지진현장을 지나 쉬지 않고 달리던 버스는
풍광 좋은 휴게소에 들렀다.
보기에만 좋은 티벳의 주전부리 맥반석 군밤구이.
생전 처음 보는 흰색 '야크'. 멀리서 보는 게 더 예쁘다.
그리고 가는 도중 만난 마을 주민들의 환영. 그 영문을 모른 채 버스는 계속 달린다.
오전 내내 처음 가는 길을 달리는 버스, 그러나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때문이다.
장장 일곱 여 시간 달린 끝에 도착한 황룡 근처의 작은 마을.
창고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식사 후, 산 너머에 있다는 '황룡'을 향해 출발했다.
더 이상 마을은 보이지 않았다.
버스는 민산 산자락을 타고 돌아 돌아 4,000m 이상 고지를 넘어간다.
거대한 '민산산맥'의 허리를 타고 달리는 길.
무자비하게 파헤친 산길이 흉물스럽다.
말없이 지나는 버스를 올려다보는 거대한 산줄기 그리고 봉우리들.
'사천성' 땅 크기는 한반도의 두 배가 넘는다.
드디어 언덕 마루에 올랐다.
관광객이 공중에 집어던진 ‘룽다’가 바람에 날린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티베트' 땅이다.
'티베트'에는 어느 고개 마루에나 “여기가 이 고개의 마루입니다”라는 ‘라체’가 있단다.
이곳에도 티베트의 성황당 ‘라체’가 휴게소를 대신하고 있다.
멀리 민산산맥의 주봉 '설보정'(5,588m)이 살짝 보인다.
성황당에서 한참 숨을 고르고 '황산'을 향해 버스는 다시 달린다.
앞에 길게 누운 공룡의 등짝 같은 민산 산맥의 줄기.
그리고 오른쪽 언덕에 희미한 흔적이 '황룡'으로 가는 케이블카 시설이다.
버스 창으로 보이는 길가 언덕.
관목과 잡풀로 뒤덮인 고산 비탈에 염소들이 하얗다.
이 풍경을 끝으로 버스 여행은 끝이 났다.
버스에서 내려 황산행 케이블카를 타러 가다 발견한 이정표.
반가운 한글이 보이는데 이건 무슨 뜻?
‘그러므로 로프웨이를 데리고’ 분명 인터넷 번역서비스 짓이다.
아무튼 이정표가 말한 바로 그곳,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했다. '황룡'구경은 이곳이 시작이다.
'서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인도, 마하발리푸람 (0) | 2012.10.01 |
---|---|
인도, '사르나트(녹야원)' (0) | 2012.09.12 |
터키, 에베소 유적지 (0) | 2012.04.05 |
터키, 데린구유 지하마을 (0) | 2012.03.20 |
이스탄불, 피에르 로티 언덕 (0) | 2011.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