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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이스탄불, 피에르 로티 언덕

by 조인스 자전거 2011. 11. 17.

터키 이스탄불 '피에로티전망대'를 케이블카로 올랐다.

언덕 아래는 온통 무덤이다. 이곳은 죽은 사람들과 함께 보는 전망대다.

 

 

 

 

이곳이 피에르 로티 언덕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국제연애 때문이란다.

피에르 로티(1850-1923)는 프랑스 해군 장교이며 작가였다.

그는 이스탄불에서 유부녀와 눈이 맞았다. 그리고 그들은 남의 눈을 피해

여기 으슥하지만 경치 좋은 공동묘지에서 몰래하는 사랑을 즐겼다.

 

 

 

 

 

'피에르 로티'가 근무를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간 후,

여자는 그만 연애사실이 들통 나 바로 명예살인을 당한다.

 

 

 

 

 

몇 해 뒤 애인을 잊지 못한 피에르 로티는 이스탄불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애인의 슬픈 주검뿐.

그날 이후 그는 늘 이곳에 있는 차이하네(찻집)에 들러 죽은 여자를 생각하며 여생을 보냈다는 거다.

특히 골든 혼에 석양이 금빛으로 물든 오늘 같은 날이면 그가 이곳에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는 곳.

 

 

 

 

 

유럽에서 아시아를 보는 방향.

앞에 강처럼 보이는 물길이 '골든혼' 그리고 그 너머가 '보스포루스해협'이다.

이스탄불은 세계 여러 나라의 대도시와 다르게 강이 아닌 바다가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열린 도시다.

 

 

 

 

 

반대쪽 북쪽 방향으로는 신시가지가 펼쳐진다.

멀리 혼자 우뚝한 건물은 이스탄불은 물론 터키 전체에서 가장 높은 사파이어 빌딩.

여의도 63빌딩처럼 생긴 그러나 푸른 건물이다.

 

 

 

 

노을 지는 남쪽 '골든 혼'의 입구.

이 '골든혼'(金角灣)이라는 이름은 황금빛의 저녁놀 때문이 아니라

이곳이 천혜적인 항구로 세상의 모든 물건이 들어오던 역사의 중심지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멀리 왼쪽 끝 소피아 성당이 어렴풋이 보이고 이어 이름을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이슬람 사원들이

만을 따라 줄지어 섰다.

 

 

 

 

 

이슬람의 도시 이스탄불의 상징 '소피아 성당'.

왼쪽은 '톱카프 궁전'. 오른쪽에 보이지 않지만 이스탄불에서 제일 큰 '블루모스크'가 있다.

 

 

 

 

 

창과 방패라 부르기도 하는 이슬람 사원의 전형적인 모습.

내가 사진을 찍고도 도대체 어디를 겨냥했는지 아직도 이름을 모르는 사원이다.

사원들이 너무 많은 탓이겠다.

 

 

 

 

 

우리나라를 보고 누구는 교회 천지라고들 하는데 이스탄불은 '자미'(이슬람사원)천지다.

터키 마을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그 중심에 사원이 있다. 특히 이스탄불 언덕마다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자미'들이 숱하게 섰다.

 

 

 

 

빌딩에 묻힌 뾰족한 미나레. 저곳에서 하루에 다섯 번 예배시간을 알려준다.

국민 거의가 무슬림이지만 사람들은 별로 종교 티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고급 맨션에 둘러싸인 자미.

세속주의를 택한 이후 눈부시게 성장하는 터키의 현재 모습.

마호메트가 묶어 놓은 끈을 잠시 풀러놓고 유럽 열강과 어께를 겨루며

요즘 부쩍 잘 나가는 오스만제국의 후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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