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백운산에서 볼 수 있는 흰색꽃은 열에 아홉이 찔레다.
등산로 주변은 물론 깊은 계곡까지 안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만개했다.

찔레는 단아한 생김새와 은은한 향기로
자신의 존재를 말없이 보여주는 꽤나 동양적인 관목이다.
'찔레'라는 이름과 달리 가지에 돋은 가시는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우리 꽃나무다.

백운산 숲에 드디어 곤충들이 나타났다.
봄꽃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 뒤이어 등장하는 산책길의 친구들.
이놈은 '애기세줄나비'

요즘 나타나는 나비들은 생김새들이 정말 깨끗하다.
몸에서 광채가 날 정도다.

'황세줄나비'
세줄나비들 가운데 유일하게 노란색 가까운 색을 띤다.
그렇다고 해서 얻은 석주명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중국 본토와 연해주 그리고 러시아 아무르지역과 한국에 분포하며
6월부터 7월까지 연 1회 출현한다.
제법 크고 잘 생겼다.

포아풀 속 잡초
정확한 이름은 모름

김의털 속 잡초
이놈도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음

'골무꽃'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피고 지는데 몇 개체 안 남았다.
수년 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됨.

'뱀딸기'
딱딱한 등산로 바닥에 거의 갑자기 나타났다.
등산객이 뻔질나게 지나다니는 곳인데 정말 신기하다.

'사슴풍뎅이' 암컷.
풍뎅이들도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6월이면 등산로에 이놈들 사체가 널릴 정도로 많다.

등산로 계단에서 만난 사슴풍뎅이 수컷
앞발을 들고 경계하는 자세는 이놈만의 허세다.
위협적인 모습이지만 상대방에게 별 위험은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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