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하룻밤을 자고 뉴욕으로 건너왔다.

뉴욕 구경의 시작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했다.

박물관 앞 거리풍경으로 미술관련 노점상과 큰 명화 판넬이 거리에 널렸다.

 

 

 

뉴욕시에는 무려 90여 곳의 미술관이 있단다.

특히 센트럴파크를 끼고 있는 이곳에는 그 미술관들이 몰려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마일은 '뮤지엄 마일'이라 부른다는데

매해 6월 중에는 갖가지 미술축제가 이 거리에서 벌어진단다.

 

 

 

박물관 메인 입구인 82번가 계단 위에서 본 남쪽.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뉴욕맨해튼 섬 가운데 자리한 센트럴파크에서도

그 중심부인 이곳 동쪽 명당자리에서 1880년 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 역사는 짧지만 미국의 힘으로 세계3대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박물관을 점령한 이집트의 다양한 유물들이 이곳에도 역시 무진장하다.

크기나 모양이 실제 같은 목제 인물상들이 웃으며 입장객을 반긴다.

 

 

 

이집트 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덴두르 신전’관.

이집트가 유적개발에 도움을 줬다고 신전 전체를 통째로 선물했다는데

유리 창밖은 센트럴파크로 전시물 구경보다는 휴식공간으로 더 어울릴 듯하다.

 

 

 

이어 나타나는 미국전시관

그 중심 높은 곳에는 금칠을 한 ‘다이아나’가 화살을 겨누고 섰다.

Diana, 1892–93 Augustus Saint–Gaudens 作( American, 1848–1907)

 

 

 

그 아래에는 비슷한 시대의 다양한 여인들의 조각상들이 많다.

동양여자 하나가 조각상의 아름다움에 취했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저러고 섰다.

Evening (Frederick Wellington Ruckstull, 1853 –1942)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1층에서 가장 마음에 든 ‘무기와 갑옷 관’.

종류도 다양하지만 유물들 배치를 재밌게 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아름답다니.

‘제래미 다이아몬드’가 말한 문명의 발달속도를 좌우하는 열쇠는 역시 총인가보다.

 

 

 

'그리스와 로마 미술관'.

다른 미술관보다 아기자기한 유물들이 눈길을 끄는 곳.

 

 

 

이곳 박물관 소장품이 삼백만점을 웃돈다는데

잠시 보겠다고 들어온 사람으로서는 오가는 계단조차 거추장스럽다.

2층에서 바라본 1층 중앙 로비.

 

 

 

1층이 육중한 조각상들이 자리를 잡았다면 2층은 가벼운 회화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던 그런 그림이 대부분이다.

그 중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추천하는 작품 1순위 ‘다비드’의 유화작품 하나.

기원전 399년 고희를 맞은 소크라테스가 ‘법을 지켜라’ 하며 독배를 든다.

2015년 대한민국 국회 로비에 전시하고 싶은 그런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재야 남녀 사랑이야기의 원조 ‘에로스와 프쉬케’ (Canova Antonio, 1794년 作)

루브르, 대영박물관, 에르미타슈 미술관에서도 만났던 작품으로

이 버전은 초기 작품과 다르게 '프쉬케' 등짝에 날개가 달린 석고판이다.

 

 

 

가끔 볼 수 있는 미술관의 빈 공간들.

저 자리에 있던 분들은 지금 다 나가서 돈 벌고 있단다.

 

 

 

‘프란체스코 데스테’ (Francesco d'Este) ‘로히르 반 데르 베이덴’ 作.

1460년에 그린 반지와 망치를 든 청년의 초상화다.

벽에 걸린 다른 그림과 달리 잘 모셔 놓았다.

작품의 질보다 작가 때문이 분명하다.

 

 

 

Ceramic Tomb Figurines of Two Gentlemen Playing ‘Liubo’ (漢朝 25–220 CE) ‘리우보’란

기원전 400년사람들이 즐겼던 두 사람이 하는 보드게임이다.

1973년 한나라 무덤에서 온전하게 발견되었다는데

아마도 무덤주인이 게임광이었던 모양이다.

 

 

 

‘앙코르와트’에서 갖고 옴직한 크메르 괴물 마스크.

Lintel with Anthropomorphic Dragon in Foliage(7C 중반 캄보디아)

경주 안압지 귀면(鬼面) 보다는 훨씬 순하게 생겼다.

 

 

 

뉴욕에는 따로 이름난 유적지가 없는 대신 미술관과 박물관이 많다.

더구나 이곳 미술관들은 입장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열어놓고 있어 매혹적이다.

티켓박스에는 입장료가 25불이라고 붙여놓았지만 권장입장료라는 신기한 정책으로

누구든 제 맘대로 적당한 돈을 입구에 넣으면 금액에 관계없이 무조건 티켓을 준다.

다시 말해 오래 많이 볼 사람은 좀 많이, 대충 보고 나올 사람은 좀 적게.

USA가 어쩌다 천하무적이 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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