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이 활짝폈다.

봄여름 동안 산책로 풀숲에서 존재감없이 지내던 풀때기.

가을 파란 하늘 아래 불쑥 나타나서 순수한 노랑의 진면목을 아낌없이 발산한다.

산국은 산에 피는 들국화라 부르지만 영종도에서는 바닷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윽한 산국 향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젖히다 마주한 풍경,

김포공항에서 뜬 여객기 하나가 창공을 가로지르는데

설렘 가득한 기내 풍경이 저절로 그려진다.

 

 

 

길섶에 삐죽 나온 산국을 겨냥하다가 발견한 노랑나비 한 마리

색깔이 너무도 비슷해서 처음엔 몰라봤다.

 

 

 

'남방노랑나비' 가을형

남방노랑나비는 날개 위쪽으로 박힌 검은 무늬가 특징인데

가을에 나타나는 놈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희미하다.

 

 

크롭한 나비의 머리 부분.

빈약한 주둥이와 달리 한 쌍의 튼튼한 더듬이가 눈길을 끈다.

나비는 발로 맛을 본다고 한다. 그래 그런지 열심히 산국 꽃판을 더듬는다.

나비 더듬이는 맛보다는 냄새나 균형잡기 온도나 빛을 감지하는 데 사용한단다.

 

 

 

요즘 한창인 '갯강아지풀'

본래 보송한 꽃이삭이 특색인 풀이지만

가을철 발갛게 물드는 이파리도 꽤나 예쁘다.

 

 

'사데풀' 꽃에 앉은 '점박이꽃검정파리'

가을에는 벌보다 짜리몽땅한 생김새의 꽃파리가 대세다.

 

 

'남방부전나비'

 

 

구절초 꽃에 앉은 온 몸에 털이 무성한 파리 한 마리.

얼핏 보기에는 '검정수염기생파리' 를 닮았는데 앞 이마가 은색이면 암컷,

금색이면 수컷이라는 백과사전 설명에 따르자면 같은 종류인 것 같지만

날개가 투명한 부분이 많이 헷갈린다.

  

 

 

요즘 피는 꽃에는 벌 보다 등에나 꽃파리등 예전에 잘 볼 수 없던 곤충들이 많다.

벌들이 자꾸 줄어들어 생태계에 위기라고 학자들이 걱정하더니만

이런 곤충들이 벌의 역할을 대신하나 싶어 나름 안심이 된다.

 

 

씨사이드 파크 염전체험장에서 만난 염생식물 '퉁퉁마디'

해홍나물과 섞여서 큰 군락을 형성했다.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염전체험장 갈대밭 

 

 

바야흐로 가을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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