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왕산 해수욕장

인천대교 기념관 앞 '씨사이드 파크' 자전거길에서 본 남쪽 풍경.

요즘 라이딩에 필이 꽂혀 오늘은 '왕산해수욕장'을 목적지로 정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코로나로 한동안 썰렁해 보였던 영종도 하늘길이 부쩍 바빠 보인다.

가을 하늘은 높고 비행기는 오가는데 자전거 페달을 밟아대니 힘이 부쩍 솟는다.

 

 

 

 

비행기가 지나간 뒤의 정적.

오전 열한시경 풍경으로 '영종도 해안남로'와 자전거길 그리고 '파라다이스 시티'가 그야말로 평화롭다.

 

 

 

밀물 때라 물이 많다.

요즘 이곳에서 바다 쓰레기 청소작업이 한창이더니 방파제가 한결 깨끗해졌다.

버리는 사람 줍는 사람이 따로 있는 세상. 이런 아이러니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바다야 넌 아냐?

 

 

 

 

한 시간여 달려 도착한 '왕산해수욕장'과의 첫 대면은 살벌했다.

해수욕장은 완전 어디 버려진 무인도 풍경이었다.

 

 

 

 

빈 집 앞에서 본 '왕산해수욕장' 전경.

사진으로 보기에는 깨끗하지만 실제는 쓸쓸하고 거칠었다.

옛날에는 이곳이 가장 깨끗하다고 소문난 곳이었는데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을꼬.

 

 

 

예상 외의 장면을 잊지 않기 위해 백사장 중에서 제일 험한 곳을 기념사진으로 남겼다.

밀려드는 바닷물은 오늘따라 흙탕물로만 보인다.

 

 

 

 

해변에서 뒤돌아 찍은 풍경.

사진으로 많이 본 어느나라 빈민가 풍경이 아닌가.

 

 

 

서쪽 끝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경은 더 험하다.

옛날에는 이곳에 모래가 제일 많은 기억이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앞에 있는 수상 구조물은 뭐 하는 곳인지 옛날 캄보디아 수상가옥 저리가라 할 정도로

보기에도 민망한 누더기 덩어리다.

 

 

 

 

물가에 바짝 다가서서 찍은 풍경.

전면 숲 너머가 을왕리해수욕장이다.

 

 

 

 

그 자리에서 본 육지쪽.

보기에는 한가해 보이지만 해안도로도 울퉁불퉁 엉망이고 바닷가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은 하나같이 다 막아 놨다.

야박한 세상의 단면을 여기에서 다 볼 수 있다.

 

 

 

모래사장에서 바라본 바다쪽으로 왼쪽 멀리가 '대무의도'.

영종도에 해수욕장 가운데에서 가장 한가한 곳이 이곳인데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지저분한 '왕산해수욕장'에서 받은 우울한 기분을 달래려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잠시 쉬었다.

선착장 끝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왼쪽 빨간 지붕이 이곳 어촌게에서 운영하는 횟집.

정면은 작년 말 신장개업 했다는 '을왕리더위크앤리조트'

 

 

 

돌아오는 길은 공사중인 해안도로를 피해 '용유로'를 탔다.

'오성산' 아래를 지나는 터널이 두 개씩이나 있는 크고 깨끗하고 넓고 조용한 길이다.

 

 

 

 

해안남로 자전거길에서 본 북쪽.

만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각으로 밀물이 많이 들어왔다.

 

 

 

밀물에 잠긴 '인천대교'

 

 

 

 

원점회귀한 '씨사이드 파크' 인천대교 기념관 앞.

집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거의 네 시간이 지났다. 느낌은 딱 한 시간쯤 되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이 자전거 시간의 빠름은 야속한 것인가 무색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