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장마까지 더해져 심신이 완전 바닥인 참에

군산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오전 9시 빗길을 뚫고 남쪽으로 향했다.

 

 

 

군산에서는 맛집을 일부러 찾아가 점심을 했다.

기대와는 달리 집에서 가끔 먹는 뭇국이랑 별 차이가 없다.

전라도 음식의 자랑인 밑반찬이 예상외로 검소해서 놀랐다.

 

 

 

 

점심식사를 한 한일옥’ 딱 맞은편에 자리한 초원 사진관’.

소고기 뭇국이 이름난 것은 이 사진관 덕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근처에 있는 또 하나 맛집 이성당 빵집도 들렀다.

늘 기다란 대기줄이 있어 유명한 곳이라는데 여기 빵 역시 별로네.

그래서 든 생각인데 나이든 사람에게 맛집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가 싶다.

 

 

 

 

점심을 하고는 군산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월명산에 올랐다.

언덕길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금강하구 너머 장항 제련소 굴뚝이 높다.

일제 때 세운 굴뚝이라는데 여전히 높네 그려.

 

 

 

반대편인 동쪽 풍경으로 시내 방향이다.

앞쪽이 구도심이고 오른쪽으로 거대한 군산공단이 펼쳐진다.

월명산정상 등반은 날씨가 워낙 덥고 습하고 해서 패스했다.

 

 

 

이어서 찾은 시내 북단에 자리한 철길마을.

실물과 너무도 닮은 아이들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철길 가에서 자란 내 추억을 잠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거대한 새만금 방조제 가운데 자리한 선유도 해수욕장도 찾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호젓한 해변을 걸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전주에서 했다. 전주 톨게이트를 지나자 나타난 호남 제일문이 인상적이다.

참 길기도 하다했더니만 육교 역할도 겸하는 문이란다.

 

 

 

 

저녁식사는 한옥마을의 맛집 한국집에서 했다.

허나 여기 비빔밥도 점심과 다름없이 역시나 그저 그랬다.

이젠 어디 나가서 뭘 먹을 땐 기대를 하지 말자 생각을 했다.

 

 

 

 

저녁을 먹고 한옥마을 여기저기를 걸었다.

알록달록 올망졸망한 먹자판 거리 풍경이 지난해 다녀온 베트남 호이안 느낌이다.

 

 

 

아무려나 한옥마을에서는 먹는 가게 구경만 하다가 자리를 떴다.

전주에서 일곱 시쯤 출발했는데 집에 들어오니 열 시가 좀 넘었다.

요즘은 아홉시가 좀 넘으면 길에 차가 별로 없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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