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니면서 늘 버스 창으로 멀리 바라만 보았던 해바라기 밭.
처음으로 내 발로 해바라기 밭에 들어가 꽃을 보았다.
눈앞이 어질어질 했다.
셀 수 없이 많은 해바라기가 얼굴을 들이미는데 고만고만한 것들이 다 다르게 생겼다.
작은놈 큰놈으로 해서 이파리에 줄기에 꽃잎이 다 제각각이다.
가만 보고 있자니 해바라기들이 우리 얼굴 같았다.
간혹 삐죽 나온 놈에 고꾸라진 놈에 밟히고 꺾인 놈까지 있지만
노란색깔에 동그란 얼굴은 다 비슷하다.
넓은 들에 함께 모여 피어나니 같게 보인 거다.
같이 모여 핀 꽃들은 유난히 행복하게 보인다.
우리도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한 모습으로 제각각 모양으로 다른 듯 비슷하게 사는 거다.
잘난 놈 못난 놈도 모두 제 잘난 멋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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