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설렘이 하나 있다면 아마도 여행 떠나는 순간일 것이다.

이번에는 아들이 공항까지 차로 데려다 주니 그 느낌이 더하다.

 

 

 

공항에서 비행기 표를 끊는데 직원이 묻지도 않은 공항 라운지 이용을 알려 준다.

마침 점심을 어디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참이라

편안한 휴게실에서 맛있게 한끼를 해결했다.

 

 

저녁 여섯시쯤 출발한 비행기는 아홉 시간 넘게 서쪽으로 날아가

우리를 내려 주었다.

 

 

상테페르부르크 공항 청사 앞 풍경.

여섯 시간 시차를 빼도 여기는 밤 열한시가 넘었다.

그러나 밖이 훤하다.

백야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도중 보이는 차창 밖 풍경.

토요일 밤 열두시가 가까웠지만 어스름한 것이 왕래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우회전 하는 버스에서 본 풍경

이번 여행에 어안렌즈를 하나 더 갖고 가는 바람에 재밌는 풍경을 많이 만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반팔로 시내의 안데르슨 호텔 주변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밤새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거리가 젖었는데 왕래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쌀쌀한 기온에 지나는 사람들 옷들이 다 두툼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성 베드로 마을이라는 뜻으로 우리 때는 '레닌그라드'로 공부한 곳이다.

늪지대 위에 인공적으로 건설했는데 당시 세금을 돌로 걷어 도시 기반을 닦았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관통하는 네바강

쾌속선 하나가 전속력으로 달리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강은 백해에서 발트해로 흘러드는 까닭에 중요한 수상교통로 역할을 하고 있단다.

 

 

 

네바강변에 길게 늘어선 '에르미타쥬' 박물관 건물이 달리는 차창 너머로 한가득 보인다.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두 박물관과 다른 점이 있다는데 이곳 소장품은 대부분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사 모은 떳떳한 물건들이란다.

 

 

 

황금 돔이 인상적인 '이삭성당'.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 아니라 러시아 정교회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한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높고 웅장하고 멋진 건물이다.

 

 

 

도시 중앙에 위치한 카잔 성당도 대단한 모습이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과 같은 모습으로 만든 네오 클래식 양식의 러시아 정교회.

카잔이란 이름은 이곳에 있는 성모상을 모셔온 마을의 이름에서 얻었단다.

 

 

 

카잔 성당 안 풍경..

정교회 안은 의자가 없어 더 넓어 보인다.

발자국 소리도 조심스러운데 셔터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향의 연기 덕에 정오의 빛 내림이 아름답다.

 

 

 

카잔성당 바로 앞에서 본 피의 사원.

그리보예도프(Griboyedov) 운하 위에 이탈리안 다리 (Italiansky Bridge)를 두고 바라본 풍경이다.

모스크바 바실리 성당과 흡사한 모양의 건물로 정식 명칭은 그리스도 부활성당이란다.

이곳에서 암살당한 알렉산드르 2세는 물론 그 암살자를 이곳에서 처형했다는데

그들의 피로 얼룩진 곳에 세워 무시무시한 이름을 얻었다.

 

 

 

반나절 구경 후 러시아 기념품점을 들렀다.

러시아에는 러시아에만 있는 세 가지 흰 빛깔이 있단다.

자작나무 줄기, 러시아처녀 피부, 그리고 보드카.

 

 

 

버스 차창으로 내다 본 풍경 중 하나.

광장에서 레닌이 팔 한쪽을 들고 뭐라 하고 있다.

 

 

 

거리에서 숱하게 볼 수 있는 선전 선동 조형물

인류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답게 하나같이 위치나  크기나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향했다.

버스타고 일곱 시간을 이동했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내내

소나무, 자작나무 그리고 놀고 있는 풀밭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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