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관광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발틱 삼국 관광일정에 포함되는 바람에 또다시 가게 되어 시큰둥했는데 이게 웬일.

버스에서 내려 원로원 광장으로 향하는데 거리에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

 

 

이게 무슨 일인가 상황을 알아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일 년에 딱 하루 열린다는 헬싱키 삼바축제가 있는 날이라는 거다.

 

 

우리 가이드는 물론이고 현지 가이드도 몰랐다며 신이 났다.

특히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삼바 축제가 열리기는 오랜만이란다.

원로원 광장에는 관광객과 원색으로 치장한 무희들의 숫자가 점점 불어난다.

 

 

삼바축제는 브라질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브라질 반대편에도 있었던 거다.

 

 

별별 괴상한 복장의 무희들이 이곳저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데

순식간에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나타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자니 이것저것 요상한 탈것들은 물론이고

알록달록 휘황찬란한 무희들의 복장이 장관이다.

 

 

그런 것을 보는 구경꾼들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생전 처음 나온 듯한 당사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축제를 즐기려는 마음들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이곳에 모이는 참가자들은 모두 꽤 경험을 갖춘 사람들로

오늘을 위해 준비한 핀란드 각지의 삼바클럽에 소속된 사람들이란다.

 

 

 

태교에 좋은지 배를 드러낸 임산부들도 있어 당황했다.

 

 

 

나도 주변의 권유로 마지못해 사진을 하나 찍었다.

늘씬하고 희멀건 치장한 미녀들을 양쪽에 두고 자세를 잡으려니 엄청나게 어색했다.

 

 

 

참가자들은 참 다양한데 늙수구레한 남자도 있고

 

 

 

할머니도 있고

 

 

 

온통 초록으로 도배한 젊은 아낙도 있었다.

 

 

 

그러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그 화려한 모습들에 눈이 부셨다.

 

 

 

어린아이들도 꽤 많이 보이는데 애들은 대부분 하품만 해댄다.

 

 

 

오동통한 동양 처녀도 있다. 그 모습이 괜히 반가웠다.

 

 

 

벌거벗은 무희들도 많지만 대놓고 사진 찍기가 좀 쑥스러워

옆에서 슬쩍 슬쩍 찍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화려한 보석들.

그리고 부드러운 날개에 감싸인 풍만한 여체의 아름다움을

바로 눈앞에서 보니 무슨 꿈을 꾸고 난 것처럼 아직도 정신이 어질어질 하다.

 

 

광장에서 가장 탐스런 어린 무희. 

나중에 행진 할 때 만났는데  제일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댔다.

 

 

 

토요일 오후 세시 입추의 여지가 없는 대성당 앞 계단.

축제일이 아니더라도 햇볕 따사한 토요일은 모든 핼싱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온다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드디어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헬싱키 대성당 앞 원로원 광장에 삼바음악이 울려 퍼진다.

묘한 느낌을 주는 삼바음악과 눈부신 화려한 무희들과 여행의 흥분까지 더해져

잠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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