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테 언덕’은 보고타 시내 동쪽에 자리한 산꼭대기에 있다.
따라서 보고타 시내에서는 어디서든지 보이고 언덕에 오르면 보고타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몬세레타' 언덕을 오르는 방법은 세 가지나 있다.
두 발, 케이블카, 그리고 푸니쿨라다.
우리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랐다.
푸니쿨라는 계단에 서서 오르는 기분이 든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삐딱해져서 웃고 떠든다.
높은 ‘몬세라테’ 산을 언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9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언덕길 때문이다.
푸니쿨라에서 내려 성당이 있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언덕길은
‘골고다 언덕’으로 꾸며서 갖가지 조형물을 세웠다.
이를테면 콜롬비아의 ‘비아돌로로사’가 되겠다.
언덕 끝 산 정상에 있는 주인공 '몬세라테[Monserrate]' 성당.
옛 수도원 건물이란다.
성당내부.
마침 주일을 맞아 미사가 진행 중인데 십자가의 모양이나 예수상이 우리와 전혀 다르다.
예수회의 현지화가 되겠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성당 앞 풍경.
일요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오르기 전 가이드에게 도적들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받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도둑같이 생긴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인다.
아무튼,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보고타 풍경은 장관이었다.
정 서쪽, 태평양 너머 멀리 대한민국이 있는 방향.
산꼭대기에서 보니 과연 보고타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도시를 넓히려 해도 더 이상 어디 뻗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남서쪽.
현재 보고타 인구는 약 800만 명을 육박한다고 한다.
90년대 중반 세계 범죄율 1위 같은 불명예도 이젠 많이 사그라졌다고 하는데
녹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 불그스레한 도시 색깔도 그렇고 보기에 참 삭막하다.
북동쪽. 빈부 격차가 심한 보고타는 수준별로 사람들의 거주지가 나뉘어 있다는데
북동쪽부터 순서대로 남동쪽에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
사진 바로 하단 고층건물이 보이는 곳이 보고타의 강남이다.
'몬세라테' 언덕 바로 아래 풍경.
'보고타'의 중심지로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대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보고타에 사는 사람들을 100명으로 환산해서 나타낸 재밌는 통계자료(2010).
94명이 최빈곤층이고 4명이 가장 부유한 계층. 54명이 여성이고 46명은 남성,
65세 이상은 6명, 30세 이하가 60명 등등. 싱싱한 도시다.
정상에서 한 시간여 등산의 기분을 즐기다 케이블카로 내려왔다.
'몬세라티' 정상에서 잠시 일행을 놓쳐 당황했는데 '코리안' 한마디로 찾을 수 있었다.
이게 다 강남스타일 덕이겠다.
콜롬비아로 여행 떠나기 전,
마약쟁이들이 총 들고 설친다는 무시무시하고 안 좋은 이야기만 들었는데 웬걸
마난 사람들 대부분이 친절하고 환한 표정들이다.
뭐든 ‘카더라’는 말의 열에 아홉은 다 ‘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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