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셸 ‘라디그’ 섬의 ‘연자방아간’.
보기에는 딱 우리나라 씨름장 분위기인데
깨끗하고 시원한 것이 일 하는 황소나 일 부리는 일꾼이나
별로 힘든 기색이 없다.
잠깐 생각하기로는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뚜벅뚜벅 걷는 소걸음을 보고 있자니 나름대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삶의 한 부분인 거다.
우리 연자방아는 무거운 연자매를 돌려 곡식을 부수는데
여기 방아는 굵은 나무통으로 코코넛을 갈아 댄다.
이 으깬 코코넛을 통에 넣어 즙을 짜 내어
다시 가열하면 투명한 코코넛 오일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열대 과일의 대명사 ‘코코넛’은 버릴게 하나도 없는 참으로 고마운 열매란다.
즉, 속에 든 물은 마시고 과육은 오일을, 껍데기는 그릇을 만든다는데
심지어 꼭지까지 이것저것 각종 장식품을 만든다고 한다.
기가 막힌 연자방아간 바로 옆 풍경.
이것저것 땅에서 바다에서 나오는 것들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일 년 열두 달 늘 이런 풍경을 보며 살아가는 이곳에서 하루도 잠잠한 날 없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니
우리 사는 것이 뭔가 한참 잘못 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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