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앙세 소스 다종 해변’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영화 ‘케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바로 그곳이 여기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야자수 그늘로 덮인 바위틈 사이로 난 길을 벗어나자
자잔 ~. 해변이 전체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는데
헉, 이런 일이 다 있나.
에메랄드인지 비취빛인지 그 맑고 맑은 바닷물은 다 어디로 가고
온통 누르끼리한 돌투성이 밭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허무한 일이 다 있나 싶었다.
낙심한 나에게 사람 모양을 한 바닷말이 한 마디 한다.
‘흐흐흐, 놀랐지?’
뒤로 넘어질 것 같은 충격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화강암들이나 야자수나 백사장은 역시 이곳이 그곳이건만
찰랑거리는 맑고 푸른 바닷물은 아득히 먼 곳에서 보일 듯 말 듯 하다.
자칭, 지상의 낙원이라 부르는 세이셀에
이렇게 심한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을 줄이야.
아쉬운 맘을 접고 잠시 쉴 곳을 찾았다.
그나마 집채만한 화강암이 해변에 널린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큰 바위들이 만들어 내는 그늘은 따로 파라솔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물가에 선 바위가 보여주는 조수간만의 흔적.
세이셀 홍보 사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은 '세이셀' 해변,
라디그 섬의 '앙세소스다종' 해변의 간조 때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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