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구어 낸 따끈따끈한 ‘난’.
인도에 가면 우리 밥처럼 상 위에 늘 놓이는 빵인데 겉은 바삭바삭 속은 쫀득쫀득한 놈이다.
처음에는 밍밍해서 별로였지만 먹을수록 은근히 맛이 있다.
한 명이 반죽된 밀가루를 납작하게 펴 주면 다른 한 명은 화덕에 굽는다.
대개가 가게 안에서 만드는데 이 집은 오픈 이노베이션 매니지먼트로 거리로 나왔다.
관광객 왕래가 많은 곳이라 사는 사람보다 우리처럼 구경하는 사람이 더 많다.
만두피같이 잘 편 밀가루를 둥그런 천 뭉치에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납작하게 만든다.
그런다음 연탄 구덕처럼 생긴 탄두리라고 부르는 화덕 벽에 척 갖다 붙이는데 익으면 툭 자동으로 떨어지네.
익으면 알아서 스스로 떨어지는 난을 보니 우리 인생사 같기도 하다.
나이 들어 들러붙어 안 떨어지는 사람들 보기 흉하다.
잘 익어 아래 떨어진 난은 꼭 연탄집게처럼 생긴 기다란 집게로 집어 올린다.
길거리가 지저분하고 어수선하지만 우리 길거리 호떡집처럼 어딘가 푸근하고 식욕을 돋우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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