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전거만 타고 다니던 인천대공원. 오늘은 찻길을 건너고 산을 넘어 두발로 걸어갔다.
중간 지점인 ‘거마산’ 정상에서 본 부천 구시가지 풍경.
‘거마산’(209m)을 넘어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운치가 있다.
‘거마산’의 어원은 말처럼 생긴 큰 산이라는데 실제론 아담한 산이다.
‘거마산’에서 ‘인천대공원’으로 들어가는 후문.
딱 입구에 버티고 선 ‘산수유’가 ‘어서오세요’ 하며 꽃을 활짝 피웠다.
자전거타고 지나다니며 바라만 봤던 수목원. 두 발로 걸으니 별별 것들이 다 보인다.
'지느러미엉겅퀴'라 ~
인천대공원 수목원은 크기도 하고 또 아기자기하다. 이른 봄이라 아직 모든 식물이 잠잠하지만
이것저것 볼만한 것들이 꽤 많다. 무리지어 잘 자란 ’초피나무‘
멀리서 보고 개나리인줄 오해했던 ‘영춘화’.
봄을 반기는 꽃이라는 이름대로 가장 먼저 꽃을 피워 오는 손님을 맞고 있다.
두꺼운 겨울옷을 아직 입고 있는 나무들 사이에서도 이따금씩 꽃이 보인다.
무심히 지나면 모를 정도로 희미한 꽃나무 ‘올괴불나무’ 개나리처럼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오는 나무란다.
‘찰피나무’
곧은 줄기로 자라는 나무. 바람이 불면 찰랑찰랑하다고 찰피나무라 부른다는데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고 염주보리수라고도 한단다.
‘감태나무’
겨울에도 잎이 잘 떨어지지 않는 나무. 줄기에 검은 때가 끼었다고 ‘감태나무’라 부른단다.
‘당느릅나무’ 군락
수목원에서 가장 크고 높은 나무 군락지다. 느티나무 이파리와 비슷한 잎을 달고 있다.
‘참개암나무’ 수꽃. 이른 봄 산수유 꽃과 함께 자주 볼 수 있는 나무.
이렇게 수꽃을 길게 늘어뜨리는 나무로는 오리나무나 자작나무 꽃이 있는데
이런 꽃 모양을 동물의 꼬리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 '꼬리꽃차례'라고 한단다.
‘아스라지’(산앵두)
‘아스라지’라는 말은 어디서 왔는지 인터넷도 출처를 모르겠다는 아리송한 이름.
‘복수초’에 올라앉은 꿀벌
추운 날 이 벌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이런 경우 가끔씩 자연의 신비에 놀란다.
샛노란 동그라미들의 향연. ‘산수유’ 아닌 '생강나무' 꽃
이런 풍경도 자연의 신비가 아닌가.
‘병아리 꽃나무’
꽃이 병아리 같다고 붙은 이름이라는데 흰 꽃이 지고 만든 까만 열매도 앙증맞다.
‘홍공작단풍’
요즘 공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 나무가 꼬리를 활짝 세운 공작새처럼 생겼다.
깊은 산속 갈잎 속에서 고개를 내밀어야 옳을 ‘복수초’가 화단에 그득하다.
요즘은 어떻게 야생화들이 화초를 내쫓는다.
들어온 꽃이 박힌 꽃을 내치는 꼴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