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인 ‘카주라호’는 ‘찾다’라는 뜻의 ‘카주’와 ‘길’을 뜻하는 ‘라호’의 합성어다.

아침 일찍 카주라호에 도착하니 밤새 내리던 비가 때맞춰 그친다.

뿌연 안개 속에 탑 모양의 사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사원보다 큰 민가는 보이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다.

 

 

 

옛날 다리미처럼 생긴 힌두사원의 옆모습.

생긴 모양부터가 좀 이상한데 탑인가 하면 집이고 집인가 하면 탑 같다.

힌두미술 중 북인도의 '나가라' 양식이라고 하는데 색깔이나 모양이 앙코르와트 분위기가 났다.

 

 

 

4개의 사원들이 나란히 보이는 풍경 하나.

문 하나 없는 사원을 측면에서 보면 영락없는 탑이다.

카주라호 지역에는 지금 20여개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다른 종교 건물 부수기 좋아하는 이슬람 지배를 어떻게 이겨내고

이처럼 멀쩡히 남아있는지 예술적인 가치는 둘째하고 그 자체가 불가사의 한 건축물이다.

 

 

 

 

방금 만든 새것 같은 사원이 있는가 하면 이처럼 모습이 엉망인 사원도 보인다.

콘크리트로 대충 보수를 했는데 별로 어색하지도 않다.

워낙 많은 조각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원 중앙 오목한 부분에 조각상이 특히 많다.

가이드의 말도 재밌지만 부조물이 흥미로워 모두가 열공중이다.

공부에 벌써 손을 논 사람은 혼자 여기 저기 둘러보느라 이런 시간이 더 좋다.

 

 

 

 

머리, 다리가 동강나서 잘려 나갔지만 가슴 부분은 유난히 볼륨감이 살아난 여신상 하나.

돌이 잘려 나간 부분이 방금 잘린 것처럼 얼마나 선명한지 신비할 정도다.

 

 

 

 

조각상은 신전 전체에 부조되어 있지만 특히 측면 가운데 부분에 많다.

신전들은 사암으로 조각해서 돌을 쌓아 붙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볼수록 대단한 건축물이다.

 

 

 

 

사원들은 비슷하면서도 각기 조금씩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사원에는 대한민국 해태모양을 한 석물이 사원을 호위하는데 덩치가 꽤 크다

 

 

 

 

사암의 색깔도 각기 다른 것이 많지만

하나하나가 천년이란 세월을 지냈다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질감도 매끈하다.

부조 하나하나를 솔로 닦아내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물들의 피부가 얼마나 탱탱한지 마냥 감탄만 했다.

 

 

 

 

돌의 표면이나 새긴 깊이가 꼭 틀에서 찍어 낸 것 같이 정밀한 것이 신기 하다.

각진 받침에 곡선이 실려 있는 것도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팔다리 머리가 떨어져 나갔어도

하나 어색하지 않네그려

 

 

 

 

'서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사람들 1/2  (0) 2010.01.25
인도 길거리 동물 2/3  (0) 2010.01.23
인도 '자이푸르' 카이트 페스티벌  (0) 2010.01.20
인도 길거리 동물 1/3  (0) 2010.01.19
터키, 이스탄불 탁심거리  (0) 2009.12.31

+ Recent posts